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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는지금 로마임’_’이야기_첫번째 : ‘물’에 관하여
작성자 이보라 가이드 등록일 2020-01-18
조회수 1,675

보라는지금_로마임이야기1 : ‘물’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지점 이보라가이드입니다.

트레비분수 외에도 수많은 분수에서 오늘도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곳, 로마에 살며 생각한 물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보려합니다.

 

로마인 이야기x

로마eat이야기x

보라는 지금 로마임_!!...............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단재 신채호

(현재만 살아가는 나에게 제일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하며..)

역사를 공부하는 모두에게 한번쯤 드는 생각은 ‘반복된다’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2천년의 시간동안 강대한 제국이었던 로마가 무너진 것을 보며 ‘언젠가는, 우리도...?'



'로마제국 몰락의 원인을 딱히 어느 한 가지로 꼽을 수 없다. 군인들이 황제 계승을
좌우함으로써 초래된 정치적 혼란설, 야만족의 군 입대로 인한 충성심 결여론,
경제를 뒷받침하는 노예의 고갈론, 사치품 수입으로 인한 은 고갈과 전쟁과
토지 황폐화로 인한 경기 침체론, 수도관이나 가재도구에 있는 납에 중독되어
사람들이 죽었다는 납 중독설, 급격한 기후 변화설, 전염병과 전쟁으로 인한
인구 감소론, 우수한 로마 혈통의 감소와 야만족의 증가로 인한 도덕적 타락설,
인간처럼 문명도 성장기가 있으면 쇠퇴기가 있다는 문명 순환론 등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원인들이 대두되고 있으며 학자들 모두 저마다
자신들의 견해를 타당한 것으로 주장하고 이전의 견해에 대해 무수한 반론을 제기한다
.
'- 로마제국쇠망사(배은숙 옮긴저)
 

하지만…… 로마제국쇠망을 뒤로 하고 우리는, 그리고 로마를 소개하는 나로서도

멸망보다는 그들의 찬란했던 시간들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특히 고대 로마인들이 남겨놓은 수도교, 그 관의 단면이 보이는 곳 앞에 서면 마치 천년의 시간을 마주한 듯이 벅찬 감정이 든다.

‘어떻게,,’ (처음 그것을 보았을 때가 잊혀지지 않는다)

수도교는 로마인들의 생각, 기술, 제국의 인프라, 번성, 몰락, 그들의 성격과 지혜 모든 것을 말해준다.


 

첨단과학시대에 사는 우리에겐 관심 밖이 된 천연자원인 ‘물’이라는 것에 대해서,
손님들께 도대체 어떻게 쉽게 소개해야될지 고민하기 시작했을 때

초등학생 시절 미술시간때마다 '물! 아껴쓰자' 라고 표어를 그린게 생각났다.


 

21세기에 들어선 후 중요한 자원으로 인식된 물을 아끼기에 온 국민이 여념이 없었다.

나는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는 물들을 보며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곧 2천년의 시간을 그대로 만나는 길이었다.


 

‘소독약이 없던 시대에 물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생각해낸 방법이
‘계속 흐르게 하는 것’이었다. 물은 고이면 썩으니까, 계속 흐르게 내버려두면
수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중략-2천년 전의 ‘비르고 수도’는
르네상스 시대에 ‘베르지네 수도’로 부활하여 오늘날까지 로마 도심에 계속
물을 보내고 있다. 고대 로마의 수도 처럼 ‘계속 흐르게 내버려두기’때문에
이 수돗물만은 소독약의 도움을 빌리지 않고도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친구들은 소독하지 않은 수돗물은 위험하니까 마시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그 충고를 거의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 물로 차를 끓여 마시면서 나는 지금 아그리파의 물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시오노 나나미

 

판테온 남쪽의 아그리파 목욕장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아그리파가 만든 수로에서 2천년이라는 시간동안 물이 흘렀다.
로마를 거니는 중간에 쉴새없이 만나는 물들을 보면 아까운 와중에 가끔씩은 가슴이 벅차다.

하지만 내 머리는 금방 다시 어릴적 어느 거울에나 붙어있었던 ‘물아껴쓰자’ 스티커가 떠오른다.

 

나는 물을 아까워해야하는가 혹은 2천년 전의 수로에서 아직도 콸콸 쏟아져나오고 있는 물을 보며 감탄해야 하는가?

 

로컬가이드인 이탈리아인에게 질문을 했다.

“왜 물을 저렇게 계속 틀어놓나요? 여기 사람들은 물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건 말이예요, 하나의 계속되어져 온 전통이라고 할 수 있어요.

고대 로마시대에는 온종일 쏟아져 나오는 물로 부족함 없이 24시간 내내 어느 때나 시민들에게 공급해주었고,

그 모습 그대로 오늘날까지도 계속 물을 흐르게 하고 있죠.”

 

실제로 또 다른 의미의 물의도시 베네치아에도 로마만큼의 많은 양의 물이 시내곳곳에 쏟아지지는 않는다. 꼭지가 잠겨 더 이상 물이 흐르지 않는 곳도 많다.

 

‘그럼 이 나라의 물부족의 대안은 어떻게 되나’ 생각하는 찰나,

가이드님의 덧붙인 말이 답이 되었다.
 

“그런데 로마도 최근 물부족의 심각성을 느끼고 수도꼭지를 점점 잠궈나가고 있어요. 이제는 옛날과 많이 달라질 거예요”






고대 로마의 멸망은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될 수 있지만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로가 파괴되자 그들은 스스로 무너져 내려갔다.’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물이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로마인들은 많은 시간을 목욕탕에서 보냈다. 오후가 되면 일과를 끝낸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와 목욕탕은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책도 읽고 친구도 만나고 운동도 했다.
목욕탕은 단지 목욕만 하는 곳이 아니라 생활의 중심이자 사회적, 문화적 공간이었다.
수로의 파괴는 그들의 삶이 무너진 것과 같았다.


 

사실 인류사의 모든 전환점에는 물이 있었다.
 

'나일강 수위는 이집트 문명의 번영기와 침체기를 정확히 말해주었으며,
로마제국이 번영하고 인구가 증가하는 시기는 수로 건설과
물 공급이 증가한 시기와 일치했다. 16세기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이슬람 세력이
강력하게 부흥했던 것은 1453년 오스만 투르크가 이곳을 정복한 이후
수로 확충과 수력 관련 혁신에 박차를 가했기 때문이다. 공
교롭게도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일정한 크기 이상으로 성장할 수 없었던 것도
부분적으로는 만성적인 물 부족 때문이었다.'

–‘물의 세계사’, 스티븐 솔로몬



 

국사 시간에 ‘이 임금은 관개와 치수에 능하였고~’하는 부분이 많다.

임금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먹고 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농지에 물을 잘 공급하고 잘 사용하는가였다.

또한 인류는 물과 함께 태어나고 정착했다.



로마최고의 명품거리 콘도띠거리는 '수도관들이 지나다니는 거리'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 골목을 그냥 '명품거리'라고 부르곤 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물이 지나가는 거리 위에 상업지구가 밀집된 것이지만

그것은 곧 고대인의 지혜 위에 쌓아올려진 현대인의 모습과 더불어

수도관의 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우리에게 물의 존재보다 현재 우위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스페인광장에 베르니니의 바르카차 분수가 없다면 과연 그 아름다움이 동일할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의 도시에서 물과 도시가 함께 저물어간 것 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들은 과연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무너지고 있는 것인지

우리가 실로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들의 삶이자 문화였던 그리고 마지막이었던 물의 이야기로 초대한다.

물을 바라보는 가이드들의 다양한 관점과 그 시작인 수도교, 유로자전거나라 로마버스투어에서 만나보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에서 ‘길’은 결코 도로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것이 로마인의 진정한 위대함이다.'

-시오노 나나미
 
 
 

사진 구글
 

 

댓글수:1개

  • 이은임 2020.01.20
    보라는 지금 로마임 이야기 2편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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