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이 글? 아니 이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다.
로마에서 가이드의 일을 하다보면
사람들에게 로마의 역사를 전달하는 일도 일이지만,
필연적으로 이 땅에서 피어오른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야 하는 시간이 동반된다.
로마, 피렌체, 시에나, 페루자, 밀라노, 베니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이 나라의 도시들에서
르네상스라는 엄청난 빅뱅이 일어난 것은
축복 그 자체였다.
모든 사람들이 이 땅에 뿌리 내려진 역사와 문화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고,
그들의 수요가 나를 이 곳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작품을 손님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500년전의 작가가 살아 돌아와
이것은 이런 의미고, 저것은 저런 의미이다.
라고 알려주면 너무나 좋을 것을
작가가 남겨놓은 흔적을 오래 살펴보며
그 당시의 그의 고뇌와 시대상을 가늠해본다.
마치 탐정들이 조각난 단서들을 모아 추리를 해내듯
여러 작품들을 둘러보며 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곳에서 꽃피워진 작가들의 결과물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고, 그 모든 작품들을
둘러보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제한적이었다.
헌데 구글에서 그 엄청난 일을 몇년에 걸쳐 진행중이었고,
3년 전 난 그 결과물을 발견했다.
바로 '구글 아트 앤 컬쳐'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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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트 앤 컬쳐'는
전 세계 7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약 1000여 곳 이상의 미술관, 박물관 등의 작품들을
마치 내 앞에서 보는 것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섬세하게 구현해 놓은 프로그램이다.
전체의 범주는
검색,
테마(연대/색상/작가/재료/ 장소 등),
컬렉션(각각의 미술관 박물관)
위 세개의 카테고리가 주이며,
그 이외에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VR 기능으로
주요 미술관을 걸어가며 관람하는 느낌으로
둘러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가 되었는데,
우피치 미술관의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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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혹은 컬렉션에서
우피치를 선택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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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에 주요 작품이 있는 곳으로
들어와 보았다.
이 구글 아트앤컬쳐 VR을 사용하며
마치 루브르 박물관 전체를 자신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대관하였던 비욘세와 제이지가 될 수도 있고,

천장화를 관람하기 위해 혼자 시스틴 성당에 들어선
빌 게이츠가 될 수도 있다
(아쉽게도 실제론 바티칸 박물관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그 어떤 누구도 없는 공간에서 온전히 그림의 위치와 동선
거기서 개별 작품을 선택하여 확대하여 들어가면
?
?선명함은 물론이거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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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는 작품이 얼마나 훼손이 되어 있는지,
혹은 붓터치의 방향과 같은 정보도 얻을 수가 있을 정도이다.
이점은 오히려 작품을 본래 전시장소에서 보는 것보다 나을 정도이다
마치 야구광들이 야구장에서 경기를 보는 것보다
집 TV를 통해 투수의 투구폼과 공의 그립을 보면서 경기를 읽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일 듯.
뿐만 아니다.
가끔은 이미 알고 있던 작가들의
예상치 못한 작품들도 마주할 수도 있다.
내년 라파엘로의 500주년을 기념하여
정보를 찾던 중 아래의 그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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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보관중인 해당작품은
예수께서 물고기를 낚고 있는 제자를 거두는 장면이다.
나는 해당 작품에 대한 정보나
관련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었으나,
이 작품을 구글 아트 앤 컬쳐를 통해
확인한 이후에 이 작품에 매료되었다.
역시 더 확대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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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백조와 같은 매타포들과
그리스도와 베드로 성인의 선명한 머리칼 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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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뿐만 이겠는가?
구글은 다양한 컨텐츠를 해당 프로그램에
추가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중이다.
그 예로 자신의 셀카로
지난 수세기 간에 걸쳐진 많은 초상화들에
닮은 꼴을 찾아주는 코너 역시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듯 하다.

(자다 일어난 셀카와 닮은꼴 초상화.jpg)
여행을 끝내고,
둘러보았던 작품의 기억이 간절할 때,
또 원하는 작가의 작품이 보고파 여행이 떠나고 싶어질 때,
또 저와 같이 어떤 작품에 대한 강력한 지적 욕구가
느껴질 때,
여러분의 방구석에서
혹은 여러분의 화장실 한칸에서
구글 아트앤컬쳐를 통해
위대한 작가들의 명화를
당신들의 눈앞에 놓아두길 바라며
글 유태식/ 사진 구글 and 유튜브(이것도 어차피 구글이지만)
구글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