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가이드의 런던 즐기기 2탄
Christian Dior: Designer of Dreams

(Haute Couture, Spring/Summer 1947)
오뜨 꾸뛰르 : 불어로써 '고급 봉제'. 상류층을 위한 고급 맞춤 의상 또는 상점.
19세가 영국인 찰스 프레데릭 워스가 창시하였는데 그의 최대 기여는 프랑스 특유의 섬세한 패션 창조의 전통을 근대 산업과 결부시켜 현대적인 패션 산업의 메커니즘의 기초를 확립해서 파리를 패션의 세계적 중심도시로 만든 것이다.
가이드로써든 아니든 런던에 가면 꼭 들르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바로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간단히 V&A 라고 합니다.
이 박물관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과 사모트라케 니케- 승리의 여신등 기라성같은 작품의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는 학생이나 조각과 미술의 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연구목적으로 인기있는 박물관이기도 하지요.
그러한 이 곳에서 크리스챤 디올 전시를 한다고 하여 어렵게 티켓을 구해서 다녀왔는데요,
전시는 7월 14일까지 하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미 입장권이 모두 품절이 되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전시입니다.
참고로 제목에 명시해 놓은 바와 같이 필자는 디올이 사람이름 이라는 것을 최근에 알았으며, 게다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라는 사실은 전시에 가서 알았다는!
(패알못인증)
1. Chritian Dior 소개
(7살 디올의 모습)
크리스챤 디올은 1905년 1월 21일 프랑스 그랑빌에서 알렉상드르 루이 모리스 디올 과 마리 마들린 디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CHECK POINT : 남자입니다!!!
디올은 예술과 건축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모님의 강경했던 교육 방침에 따라 정치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터 하고 싶었던 분야가 아닌 곳에서 묵묵히 가해지는 압박 속에서도 버티며 예술을 계속 사랑하여 그는 결국 1935년 패션을 새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후에 프랑스의 한 디자이너 밑에서 보조 디자이너로써 일 경험을 쌓아갑니다.
마침내 1946년 12월 10일 30 Avenue Montaigne에 Christian Dior이란 꾸뛰르 하우스를 오픈하게 됩니다.
(꾸뛰르 하우스는 앞서 설명한 대로 의류점이라 보면 되겠다.)


Dior은 여러 예술가와 디자이너들과 친분을 유지 했는데 그 중에서도 1934년 살바도르 달리의 개인전에 초대 받았던 초대장과 갈라와 달리와 함께한 식사 사진도 있었습니다.
달리와 디올이 친분이 있었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고수끼리는 통하는 법!


이렇게 디올의 스케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스케치나 디자인 과정은 우리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이것들을 보고 있노라니 다른 브랜드의 디자인 스케치들도 만나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들었습니다.


1946년 디올이 처음 작업실을 오픈하고 선보이는 1947년도의 첫번째 컬렉션을 위해 피팅하고 있는 모습들.


오리지널 미스 디올의 향수 병과 스케치.
의상만이 아닌 프로덕트 디자인의 영역까지 다루며 전방위 패션산업 디자이너로 그의 역량을 표현합니다.

디올은 세계적으로 성공하였지만,1957년 10월 24일 52살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안타깝게도 사망하게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하나 둘 개선문 앞에 꽃을 두며 크리스찬 디올의 사망을 추모하였다 합니다.
2. 디올의 디자이너들
그렇게 그가 사망한 후 디올의 어시스턴트 디자이너로 있던 Yves Saint Laurent(이브 생 로랑)이 디올 이후 첫번째 디자이너가 됩니다.
Yves Saint Laurent 1958-60

이브 생 로랑이 디자인했던 컬렉션 룩들입니다.
그가 디올의 첫 디자이너가 되었을때 그의 나이는 21살 이었습니다. 굉장히 어린나이에 헤드 디자이너가 되었지요.
생 로랑은 디올이 항상 강조하며 디자인했던 허리라인 강조 실루엣을 접어두고 그 만의 실루엣을 가져오게 됩니다.
그는 1960년 Spring/Summer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선보이고 군입대를 하게 됩니다.
Marc Bohan 1960-89

마크 보한은 디올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디자이너 입니다. 그는 디올의 느낌을 가져가려 노력하되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디자인을 진화 하려 노력했습니다. 그의 디자인들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피해갈 수 없을만큼 사랑을 받았고, Elizabeth Taylor에게 12개의 룩을 디자인해줬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Gianfranco Ferre 1989-96

이탈리아 디자이너 Gianfranco Ferre는 1978년 패션으로 입문하기 전 건축가였습니다.
1989년 프랑스와 이탈리아간의 패션계 경쟁구도가 심할 무렵 그는 디올의 헤드 디자이너로 들어오게 됩니다.
이 시기 자신만의 아주 고급스러운 천들과 장식을 통해 드라마틱하고 건축적인 실루엣을 많이 선보였습니다.
John Galliano 1996-2011

John Galliano는 정말 독특하면서도 강한 디자이너 입니다.
한때 인종차별 모습을 보여 패션계에서 퇴출 되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디올 재직 당시 그는 디자인팀과 함께 연구와 조사를 위해 여러 곳곳을 여행하였고 그 결과 다양한 디자인들이 나오게 됩니다.
멕시코 풍, 중국 풍, 아프리카 풍 등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스타일이 눈에 띄었습니다.
Raf Simons 2012-15

Raf Simons는 앤트워프 왕립학교를 졸업하고 디올의 디자이너가 됩니다.
그는 새로운 실루엣을 디자인하게 되는데, 현대 여성들의 실용성있는 옷을 위해 간결한 라인위주의 디자인을 주입합니다.
그의 데뷔 컬렉션에서 미국 아티스트 Sterling Ruby의 작품을 실크 드레스에 프린팅 하는 듯, 디올의 큰 관심사였던 예술에서 영감을 받게 됩니다.
Maria Grazia Chiuri 2016-현재

Maria는 디올의 첫번째 여성 디자이너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녀는 2017년 첫 데뷔 컬렉션 티셔츠에 Chimamanda Ngozi Adichie의 에쎄이 문구를 빌려 We Should All Be Feminist 우린 모두 여성주의자이여야 한다라며 나타납니다.
그녀는 과거의 여성들에게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디올의 패션 스타일을 아름답게 풀어나가고 있는 Maria Grazia Chiuri의 디자인에 이런 주장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디올이라던가 여타 고급 브랜드를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습니다.
패션 전시는 처음이라 그저 비싼 명품브랜드의 전시로만 봐왔던 시선을 180도 바꿀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비싸기만 한 사치품이라 여겼던 경계의 울타리가 허물어져 버린,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이었던 새로운 배움의 전시였습니다.

이상 패션 브랜드 전시까지 섭렵하게 된 스페인가이드 infeel이었습니다.
아디오스!
사진.글 / 백인필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