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이지원입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테니스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작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얼마전부터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등록한 테니스 클럽에서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날아온 롤랑 가로스 예매 안내 메일을 받고 충동적으로 표를 끊어 경기를 보고 왔어요. 





롤랑 가로스 티켓의 유일한 판매처는 롤랑 가로스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티켓 가격은 날짜와 좌석에 따라 달라요. 물론 결승전 티켓이 가장 비싸겠죠? 저는 여자 단식 결승전 티켓을 144유로 (티켓 가격 140유로+수수료4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전전 날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 경기도 다녀왔는데요, 그날은  표가 60유로로, 결승전 티켓보다 훨씬 저렴했어요. 이렇듯 날짜에 따라 티켓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케줄을 꼼꼼히 확인하신 후 예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드디어 대망의 D-day! 10호선 끝자락에 위치한 Porte d'Auteuil 역에 내리면 역에서 경기장까지 늘어선 봉사자들이 친절하게 길을 알려준 덕분에 헤매지 않고 바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어요. 경기장 입장은 10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경기장 입구에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번 소지품 검사와 티켓, 신분증을 검사합니다.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서인지 표에 적힌 이름과 신분증에 적힌 이름을 대조하는 절차가 있으니 신분증 챙기기 꼭 잊지 마세요!




철저한 검사가 끝난 뒤, 경기장에 입장하자마자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의 동상과 마주했습니다. 스페인 출신 선수인 라파엘 나달은 롤랑 가로스 최다 남자 단식 챔피언이기도 한데요, 우승 횟수가 무려 14회라고 합니다. 






야외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의자들입니다. 





롤랑 가로스의 메인 코트인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 도착했습니다. 롤랑 가로스의 특징 중 하나는 경기가 클레이 코트에서 이뤄진다는 점인데, 그래서일까요? 클레이 코트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는 라파엘 나달이 최다 우승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네요.





남녀 혼합 복식 결승이 진행중인 코트입니다. 우승은 일본의 시바하라 에나와 네덜란드의 웨슬리 쿨호프 조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여자 단식 결승!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인 이가 시비옹테크를 멀리서마나 볼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 출신인 이가 시비옹테크는 현재 테니스 여자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는 2001년생 젊은 선수입니다. 한국에서 김연아 선수가 가진 위상과 비슷한걸까요?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폴란드 국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90여분만에 끝난 결승 경기의 주인공은 역시 이가 시비옹테크였습니다. 미국의 코코 가우프를 상대로 경기를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이가 시비옹테크! 2020년 이후 프랑스 오픈에서의 두번째 우승이네요. 상대 선수인 미국의 코코 가우프는 패배의 서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가에게 축하를 건네며 앞으로도 결승에서 이가를 자주 만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습니다. 코코 역시 2004년생의 젊은 선수로, 앞으로 여자 테니스의 역사를 써내려갈 두 사람의 첫 만남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롤랑 가로스까지 와서 기념품샵을 그냥 지나칠 순 없겠죠? 엄청난 규모의 기념품샵에선 각종 테니스 의류, 열쇠고리, 핸드폰 케이스, 물병 등등을 판매중이었습니다. 




기념품샵 밖에 전시된 역대 롤랑 가기념품샵 밖에 전시된 역대 롤랑 가로스 포스터들도 눈에 띄네요.





이렇게 저의 롤랑 가로스 첫 나들이가 끝났습니다. 저는 아마 내년에도 틀림없이 또 보러올 것 같네요. 5월 말 - 6월 초에 프랑스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쯤 롤랑 가로스 경기장에 들려 선수들의 열정과 빛나는 스포츠 정신, 그리고 관객들의 함성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이지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