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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좁은 골목 모퉁이에 사는 동안 그는 아름다운 일곱 도시를 여행했다. - 첫 번째 도시, 아바노스
작성자 이지영 가이드 등록일 2018-07-02
조회수 375

누구나 골목 모퉁이에 살아간다.

얼마 전에 이사를 마쳤지만, 방학한 아이들은 방문 밖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매주 월요일이면 거실 창문 밖으로 장이 선다.

매주 월요일, 그들이 장사 준비를 하듯 나도 터키의 낯선 도시로 여행을 떠난다.

이스탄불을 떠나

코자엘리 주

사카리아 주

빌레직

에스키쉐히르

퀴타햐

아프욘카라히사르

디나르

데니즐리

아이든

이즈미르

콘야

악사라이

네브쉐히르

앙카라

총 14개에 이르는 주를 여행하지만, 단지 거쳐 가는 주일 뿐 여행해 본 적 없는 도시가 더 많다.

매주 2,700km의 대 장정의 길이 골목 모퉁이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던 나.

그런 내가 우연히 카파도키아의 아바노스라는 마을에 저녁을 먹으러 가게 된다.

 

넷째 날 콘야 메블라나 박물관 투어를 진행하고 모임장소에 갔을 때

뜻밖에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됐다.

자연스레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고, 친구는 레알팩 투어팀의 다음 일정인 카파도키아에서 무려 3일 동안이나 체류한다고 했다.

친구가 투어를 일찍 마치면 만나자고 했고, 나는 기약할 순 없지만 만약 일정이 맞는다면 그렇게 하자고 대답했다.

실크로드를 따라 달리는 길, 술탄 한 캐러반 사라이에서 다시 한 번 마주친 친구는

투어를 마치고 진짜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

나는 전화를 걸었고, 마침 로비에서 만난 기사님과 함께 아바노스로 가게 되었다.

 

역시, 여행이란 신나는 것!

늘 다니던 길인데도 풍경은 사뭇 달라지고 내 마음은 들뜨기 시작했다.

혹시나 바퀴가 펑크나서 내일 일정에 지장이 생기면 어쩌지, 이런 걱정도

일탈중인 나에게는 금세 지워지고 눈에 익은 풍경들도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4년 가까이 카파도키아에 와 보았지만 처음 방문하는 도시, 아바노스.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셀주크 투르크 때 중요한 교역도시였다는 것,

캐러반 사라이가 지어져 있다는 것,

카파도키아에서 유일무이한 석관이 발견되었다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던 도시였다.

저녁을 먹고 바로 위르귭 호텔로 돌아가야 하는 촉박한 일정인데도

데브란트 계곡 바로 위에 위치한 선셋 포인트를 지나가는 그 황량한 길은 참 아름다워 보였다.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는가가 중요한 것이라는 말.

식상한 말이지만, 매번 누군가와 함께 여행할 때마다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한 번 느끼는 것은

여행 그 자체가 주는 싱그러움으로 인해

내 일상이 참 저 길만큼이나 건조했구나,

그리고 이 여행이 카파도키아에 흐르는 크즐으르막 강 만큼이나 나에게 활력을 주는구나 하는 것이다.

 

친구와, 함께 갔던 기사님, 그리고 나.

크즐으르막 강에 걸쳐 있는 다리를 따라 걷는 5분 남짓한 시간이

아바노스의 반전매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카파도키아에 이렇게나 커다란 강이 있다니!!!



강을 건너는 동안 작은 트럭 사이드 미러가 기사님의 팔뚝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우리는 운전기사를 욕하며 ㅜ.ㅠ

또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석양에 감탄하며

또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와츠앱으로 보내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며 다리를 끝까지 건넜다.

트럭 운전기사는 어린 남자였다.

다리 끝무렵에 차를 정차 해 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기사님께 다가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팔이 괜찮은지 물었다.

다리가 1차선 도로로 되어 있어서 차를 바로 세울 수 없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팔이 부러졌다며 얼른 병원에 가자는 농담을 하며

미안해하는 남자를 보냈다.

터키, 터키 사람들.

쏘쿨하게 남자애를 용서하고, 아무렇지 않아 하는 기사님.

우리는 다리와 강이 잘 내려다보이는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메제와 바로바로 리필되는 뜨거운 라바쉬(빵)가 훌륭한 식탁




엇... 내가 메뉴로 시키려고 했는데, 기사님께서 가운데 놓고 함께 먹자며 주문하신 만타르 규베치(버섯+버터+치즈)!!!


내가 시킨 닭갈비. 기사님께서는 아무 식당에서나 닭고기를 드시지 않는다. 하지만 기사님의 극찬을 받은 닭갈비이니 꼭 한 번 드셔보시길.



야들야들한 양고기 스테이크



그리고 내가 푸욱 빠져버린 아다나 케밥!

실제 아다나에 가도 이런 맛은 절대 나지 않는다!!

 

이 짧은 여행에 흥에 겨운 나머지 덜컥 내가 계산을 했는데,

터키에서는 함부로 계산서를 요청하고 계산 해 버리면 안 된다.

터키인들의 배는 식사와 후식, 차이 배가 따로 다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크즐으르막 강가 산책을 시작했다.

한강변 산책, 낙동강변 산책, 심지어 보스포러스 해안가 산책 만큼이나

강변 산책은 특별할 게 없을 수 있지만

이곳은 카파도키아의 중심부

단 한 순간이라도 카파도키아 벌룬투어나 괴레메, 로즈벨리, 데린쿠유 지하도시, 우츠히사르 같은 곳을 통해 카파도키아를 접한 사람이라면

아바노스에 있는 이 강의 의외성과 이질감, 소중함을 깨닫게 되리라.


이렇게 아름다운 강이 소금호수에까지 흘러드는데

여름철에는 그조차도 증발 속도가 너무 빨라 말라버리는 일도 있다 하니

대자연의 신비는 강변을 산책하는 정도에 그치는 나로서는 도저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것 같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쓰며

이사하며 떠나왔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터키인들의 집은 거실이 크고 높은 편인데, 손님 초대를 중시하기 때문에 보통 거실의 세 벽면은 소파나 의자가 많이 놓인다.

그 덕에 다른 집과 비교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조금 휑해 보이고 아직 우리 집이 아닌 것 같다고.

어쩐지 예전 살던 동네로 가면 우리 집이 있을 것만 같다고.

나도 종종 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거나 요리를 할 때

낯선 풍경과 어색한 조리도구 배치가 마치 팬션에 놀러 온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마치 여행을 떠나 온 기분.

내 진짜 집은 한국에 있는데도,

레알팩 투어가 끝나고 이스탄불에 돌아오기만 해도 집으로 돌아 온 느낌.

 

나는 이 골목 모퉁이에 살아가면서도 또 동시에 여행중이고

여행을 떠나지만 나에게 그 여행은 일이기도 하며

그렇게 떠난 여행 속에서 또다시 여행을 꿈꾼다.

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나라에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바노스는 언젠가 또 갈거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다^-^

 

매번 레알팩을 진행하며, 가 본 적 없는 저기는 어떤 곳일까 상상만 해 보다가 하나씩 다녀보고 있다.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카파도키아, 그 속에 숨겨진 보물 같은 작은 도시인 아바노스를 시작으로

단 며칠만에 터키를 다 둘러보고자 하는 시간이 금인 여행자들에게

터키에 숨겨진 보석 같은 도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댓글수:2개

  • 채수한 2018.07.19
    아경이 참 예쁘네요. 잔잔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
  • 이지해 2018.07.15
    글을 읽으면서 지영가이드님과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었어요.
    상상만 해보았던 도시에 직접 가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을 함께 하는 것 역시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같이 가면 더욱 좋겠지만 현지통신원으로라도 함께 여행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그나저나 저 식당 정말 맛있어보입니다. 만타르 규베치라니ㅠㅠ 양고기도, 닭고기도 맛있어보입니다.
    저 식당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다음에 아바노스에 간다면 저도 꼭 들려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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