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서울에 살 때 인사동을 참 좋아했다.
길을 다니다보면 각자의 개성을 살려 수많은 사람들이 악세사리, 그림, 공예품을 전시하고 또 사고 파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 모습을 보이면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래서 일부러 인사동 주변에서 약속이 있으면 좀 더 빨리 가서 구경을 하면서 기다리곤 했다.


'어린아이는 모두 예술가다'

우리는 모두 예술가로 태어난다는 파블로 피카소의 말, 캬 정말 좋아하는 말이다.
무언가를 창조하는 우리 모두는 예술가가 될 수 있고, 예술가이지요:D
 
그리고 서울의 인사동 골목 구석구석의 그 느낌을 닮은 그라나다의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작은 예술가들의 날을 소개하려고 한다.
매주 일요일에 비브-람블라 광장에서 열리는 마켓이다.
 


*Plaza de Bib-Rambla

 


일요일에만 열리기 때문에 아쉽지만, 하지만 그렇기에 5일장처럼 기다려지는 것처럼 더 기다려지고 더 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항상 이 광장에 꼭 한번은 온다.
(물론 살고 있는 집이 바로 이 광장 뒤편이라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하는 것도 없지않아 있는 부분이지만 허허>.<)
 


굳이 사지 않더라도 구경을 하면서 광장을 한바퀴 쭉 돌아본다.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린, 무언가를 만든 그 장본인이 직접 팔고 있거나 그리고 있는 것을 보니
작품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도 더 느껴지고 더 흥미롭고 더 아름답다. 그리고 정말 멋있는 사람들.





천막 하나하나마다 스타일이 너무나 다르다.
이 작은 마켓에도 이렇게 다양한 그림체와 필체와 성격들이 있는데 참 신기하고 재밌고 멋있다.


 




천막들을 둘러보다보면 이것저것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나,
혹은 만든 공예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또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그라나다 사람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흔쾌히 본인과 작품들을 찍을 것을 허락해주는 많은 사람들. 뜨뜻 뜨뜻 뜨뜻하다.
그래서 그라나다 사람들이 참 좋다.

 
일요일에 그라나다에 있다면 그냥 일반 기념품 샵보다
비브-람블라 광장에 와서 그라나다를 추억할 수 있는 엽서 한 장, 그림 한 장 사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일요일마다 산책나온 가족들,
항상 아이들과 이 광장을 지키고 있는 비눗방울 아저씨도 볼 수 있다. 보기만해도 흐뭇해지는 장면들



그러다 내 눈과 발걸음을 사로 잡은 이곳 두둥




망설임 없이 앉았다.



※보통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데 저녁 6~7시 정도에는 정리하고 들어간다고 합니다.
※작가 개개인마다의 소중한 미적 재산들이니, 사진은 꼭 요청하고 찍는 센스>.<
 


그리고 그렇게 광장을 나가려다보니..뭔가 아쉽다.
이렇게 구경도 열심히 하고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하다보면 배가 출출해진다.
그래서 그냥 나가기 아쉬운 분들은 이 광장에서 당을 보충하고 나갈 수 있다.
스페인의 전통간식, 츄러스.
맛있는 츄러스 가게가 두군데나 있기 때문이다!





+츄러스 가게
그라나다에서 가장 전통이 오래된, 유명한, 또 맛있는 츄러스 가게 두 군데가 이 광장에 있다.
 
1.Alhambra

그라나다의 랜드마크인 알함브라, 그 이름을 딴 까페다.
개인적으로는 이 까페의 츄러스를 좀 더 좋아하는 편이다. 맛은 거의 차이가 없고 미묘하지만 조금 더 폭신한 느낌이라고 해야될까....하여튼 내 스타일이다.

Cafetería Alhambra
-주소:Plaza de Bib-Rambla, 27, 18001 Granada
-영업시간:매일 오전8시-오후9시
 


2.Gran cafe bib-rambla

'큰 카페' 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오래된 전통을 가진 까페다.
현지 친구들은 이 곳이 더 오래되었고, 더 맛있다고 말하는 친구가 꽤 많다.
우열을 가를 수가 없기 때문에 선택은 역시 나 자신에게 맡겨보도록 합니다.
 
Gran Café Bib-Rambla
-주소:Plaza de Bib-Rambla, 3, 18001 Granada
-영업시간:매일 오전8시-오후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