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 자전거나라 가이드 이희근입니다.
오늘은 마드리드의 미술관 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 입니다!
‘프라도 미술관’과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과 더불어 3대 미술관, 예술 삼각형이라고 불리고 있는 유명한 미술관입니다만
다른 두 미술관에 비해 티센 미술관의 매력이 조금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아 소개하려 합니다!
이 미술관은 하인리히 티센-보르네미사(1875-1947)와 한스 하인리히 티센-보르네미사(1921-2002)가 2대에 걸쳐 수집한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 스페인 사람들은 아닙니다! 독일의 귀족 가문의 콜렉션입니다.
이 작품들이 스페인에 오게 된 계기도 재미있습니다.
2002년에 세상을 떠난 한스 하인리히 남작은 미술을 정말 사랑하여 티센-보르네미사 가문의 수집품들이 흩어지지 않는 것과 더불어 늘 대중에게 공개되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러 노력 끝에 미술에 관심 없는 형, 그리고 자기 몫의 그림을 유산으로 받고 싶어하는 누이들과 협의를 하여 소장품 대부분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그림을 전시할 장소도 필요하겠죠?
미국, 영국, 독일, 스페인 정부가 티센의 소장품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스페인이 티센과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페인이 유치할 수 있었던 것에는 남작의 부인, 미스 스페인 출신의 카르멘 세르베라의 공도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비야에르모사 저택(Palacio de Villahermosa)을 미술관 건물로 제공했고,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1992년 이 궁을 개조하면서 오픈 하였습니다.
원래는 스페인 정부에 소장품을 9년 반 동안 대여해 주는 식으로 계약을 하였었는데요(스페인 법에는, 국가에 10년 이상 대여를 하면 그 작품들은 국가 소유가 된다고 합니다).
미술관 건물과 전시 환경에 만족한 남작이 다음해인 1993년에 작품 가치보다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스페인 정부에 넘겼다고 합니다.
티센 남작이 원했던 조건은
‘티센보르네미사 컬렉션’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것,
작품을 한곳에 모아 놓을 것,
작품을 되팔지 말 것,
늘 대중이 다가오기 쉽게 할 것’
이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멋진 사람이죠?
덕분에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아름다운 미술관이 바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티센 미술관)입니다.
커다란 홀을 지나면 전시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시실은 0층, 1층,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가장 위층인 2층 상설전시부터 감상하시길 추천하고 싶습니다.
시대에 따라 그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어떻게 달랐는지를 말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2층을 예로 들어보면
1. 이탈리아 르네상스 이전 기독교 미술
2. 15세기 독일 회화와 스페인 회화
3. 초기 네덜란드 회화
4. 15세기 이탈리아 회화
5. 르네상스 초상화
6. 비야에르모사 갤러리
7. 16세기 이탈리아 회화
8 9. 15,16세기 독일 회화
10. 16세기 네덜란드 회화
11. 티치아노, 틴토레토, 바사노, 엘 그레코
12. 카르바조와 바로크
13 14 15. 17세기 이탈리아 회화, 프랑스 회화, 스페인 회화
16 17 18. 18세기 이탈리아 회화
19. 17세기 플랑드르 회화
20. 17세기 플랑드르 회화와 네덜란드 회화
21.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이렇게 시대와 지역으로 분류하여 전시를 하기에 동시대 다양한 곳에서 어떤 예술이 태어났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1층은 17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회화
0층은 20세기의 회화와 초현실주의 그리고 팝아트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티센 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점은 북미 회화도 많이 있다는 점인데요.
유럽의 미술관들을 방문해 보면 대부분, 예술의 중심은 유럽! 흐름도 유럽!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 많은데 티센 미술관은 그런 점에서 훨씬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2층의 작품들
1층의 작품들
0층의 작품들
몇 장의 사진만으로도 느낌이 확 다르죠?
뿐만 아니라 티센 미술관의 오디오가이드 설명도 개인적으로는 인상깊었는데요!
작품의 이름과 의미를 이야기해주는 설명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캔버스를 먼저 상상해 보세요.’
혹은
‘작품의 제목을 아직 보지 마세요!’
같이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해설이 있어 흥미롭게 감상하였습니다.
또한 티센 미술관은 특별전도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지금은 램브란트전을 하고 있습니다!
마드리드에 방문하신다면 티센 미술관으로도 살짝 발걸음을 향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출처-https://www.museothyssen.org/)
(내용 일부는 ‘스페인 미술관 산책’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