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황혜인 가이드입니다.

바르셀로나에 여행오시는 분들께 종종 받는 질문은

'주말에 시간이 남는데 어딜가면 좋을까요?'


혹은


'아이와 함께 갈만한 곳 어디가 좋을까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해주시는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Museum of Natural Sciences of Barcelona"
일명 자연사박물관입니다!

자연사박물관은 바르셀로나의 Sant Marti 지역에 위치해있습니다.

가까운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은 물론,
Avinguda Diagonal 길을 따라 트램으로도 이동가능합니다.

바르셀로나에 트램이 있긴 하지만 중심가에서만 이동하다보면 트램을 탈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로 저는 모처럼 트램을 타고 이동해봅니다.


T4를 타고 Forum역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눈 앞엔 이렇게 커다랗고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보입니다.


주말이라 가족단위, 특히 엄마아빠 손잡고 걸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같이 입구쪽으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식물원과 자연과학박물관이 함께 운영하는데 오늘 저는 박물관으로 갈겁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첫번째 입구의 모습인데요, 박물관 가실 분들은 반대편 한산-한 곳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천장에 커다란 공룡뼈가 있는 이곳으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하시면 됩니다.


일반인 기준 상설전시 6유로, 임시(특별)전시 6.5유로, 통합 10.5유로입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 3시 이후에는 무료입장이란 사실!


상설전시관 입구입니다.
원래는 이곳에서 티켓을 찍고 들어가는데 일요일 세시 이후에는 그냥 들어가시면 됩니다.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지구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어떻게 시작이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랐던 시대의 유명인사들(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갈릴레이, 찰스 다윈 등)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치 우주에서 바라보는 듯한 모습으로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질학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찾을 수 있었던 화석과 관련된 동물, 식물의 이야기도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영상과 체험거리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공룡에 대한 내용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구과학이란 분야는 좋아하지 않지만 공룡박물관은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이제 다음 임시전시관으로 넘어갑니다.


입구 한켠에는 아이들이 과학과 관련된 실험이나 그림을 그리면서 활동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하면서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이 계속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통과하면 바로 임시전시장이 나옵니다.


특별전시는 영장류에 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거대한 고릴라에서 작은 쥐여우원숭이까지 수많은 영장류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영장류의 동물들이 있는지, 어떤 서식지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탐구해보는 전시입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 어떻게 먹고, 움직이고, 의사소통하고 생존하는 지 알아보는 것이 이 전시의 목표라네요.


시작부분에서는 영장류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영장류끼리의 단체생활에서 먹이를 찾고, 배우자를 찾고, 양육하고 서로가 배우고 서로를 보호해주며
도와주는,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영장류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전시장 가운데에 이렇게 커다란 체험장도 있습니다.
원래 이 곳은 침팬지처럼 정글등반을 시도해보는 곳입니다만,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재밌게 놀고 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내용은 전세계 70억명이 넘는 세계인구를 위해 많은 사냥과 무분별한 토지 개조에 따라 영장류 종의 거의 절반이
멸종위기에 처하고 그들의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었다고 알려주네요...
하지만!
우리 인간은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한 영장류를 구할 수 있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던져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재미 뿐만 아니라 교훈적인 이야기도 함께하는 유익한 전시인 것 같습니다.


전시를 다 마치고 나오면 반대편에는 기념품샵이 있습니다.


전시와 관련된 책과 인형들이 주를 이룹니다.


모처럼 쉬는 주말을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갈만한 곳은 다 간 것 같은데 무언가 더 특별한 곳을 찾고 계신다면,
뻔한 곳이 아닌 진짜 현지인들처럼 주말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아이와 함께 추억을 쌓고 싶으시다면,

자연사 박물관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