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자전거나라

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한지수입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건물은 나폴레옹 3세 때 튈르리 궁전(지금은 파괴됨)의 오렌지 나무를 수용하기 위해 1852년에 지어졌습니다. 정치인 조르주 클레멍소(Georges Clemenceau)는 1921년에 모네의 작품들을 이곳에 설치를 제안해서 현재까지 모네의 대작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위대한 작품들 덕분에 오랑주리 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끝없는 환상과 평화로운 명상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베르니 모네의 집을 방문하시기 전이나 후에 오랑주리 미술관을 꼭 관람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베르니는 정원과 수련이 아름다운 곳이긴 하지만 모네의 작품이 실제로는 없기 때문에 오랑주리 미술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


 
저는 오랑주리 미술관은 자주 가봤지만 언제 보아도 감동적인 모네의 수련 연작들을 항상 잊지 않고 먼저 감상하고 기획전들을 보러 가는 루틴이 있습니다. 이 큰 그림들이 어디 도망가거나 사라지지 않겠지만  최대한 많이 이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은 마음입니다. ㅎㅎ 오랑주리에서는 클래식 공연도 자주하는데요, 제가 다녀온 날은 공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피아노를 조율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획전은 <인상파 장식> 이라는 제목으로 일상에서 아름다움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고민하던 인상파 화가들의 실험 정신을 드러낸 전시였습니다. 그들은 수련, 벽, 물건, 부채, 도자기 등등의 다양한 매체를 접하며 모든 가능성을 탐구했습니다. 인상주의 작품은 풍경, 꽃 또는 일상 생활의 장면과 같이 장식으로 인식되는 것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네와 드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은 평생 동안 그림과 장식물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19세기 말 예술적 실천, 미학적, 사회적 반성의 중심에 있는 "장식"이라는 개념을 그들의 방식으로 재정의하면서 많은 기법을 실험했다는 것입니다.
 


 

모네가 그의 "위대한 장식"이라고 부른 수련 연작이 인상파 장식 분야에 대한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의 대작들이 마치 미술관의 "벽지"처럼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전시회는 세잔, 드가, 마네, 모네, 모리조, 르누아르의 작품들로 인상파의 또 다른 역사를 탐구하도록 합니다. 르누아르의 말을 빌리자면 예술은 무엇보다 "벽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신념으로 인상파 화가들이 80여 점의 그림, 부채, 도자기 또는 드로잉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음을 보여줍니다.



 

예술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시를 큐레이팅하는 미술관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이런 전시를 기획하는 것도 대단하고 그것을 뒷받침해줄 수 있을 만큼의 어마어마한 소장품이 있다는 것도 부러웠습니다.



 
상설전에서는 모딜리아니, 피카소, 르누아르, 마리 로랑생의 등의 다양한 작품들도 많이 전시되어있으니 잊지 않고 챙겨보고 오시길 바라면서 오랑주리 미술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주소 : Jardin des Tuileries Place de la Concorde (côté Seine) 75001 Paris
전시일정 :  Le décor impressionniste Aux sources des Nymphéas 2022년 7월 11일까지
개장 시간 :  화요일 휴무/ 월.수. 목.금.토.일 :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료 : 입장 시 증빙 자료를 요청합니다
정가 12.50€  // 무료 - 18세 미만 방문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