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자전거나라 이희근 가이드입니다.
이번에 준비한 작품은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가슴 따듯한 영화입니다.
스페인의 구석구석, 작은 마을과 길 위에서 만나는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
방구석 스페인 여행, 두번째 작품은 영화 ‘
열 일곱’입니다.
diecisiete는 스페인어로 17이라는 뜻인데요. 영화의 주인공 엑토르는 열 일곱 살입니다.

머리가 좋은 아이지만 문제를 일으켜 소년원에 들어갑니다. 소년원에 들어가서도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고 여러 번 탈출을 시도하죠. 사진에서 세상에 대한 분노가 느껴지지 않나요?

그러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온 개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개 한 마리를 만납니다. 생긴 것이 양을 닮아 ‘양’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훈련을 시키며 가까워집니다.
그렇게 ‘양’을 돌보며 세상을 향한 엑토르의 분노가 조금씩 줄어드는데요. 덕분에 ‘양’도 활기를 찾고 새 주인에게 분양이 됩니다.
하지만 '양’은 자신의 개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엑토르.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양’을 찾으러 소년원에서 탈출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형 이스마엘, 동생이 갈 곳은 자신들을 키워 주셨던 할머니의 요양원밖에 없다는 생각에 그곳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동생을 발견하죠. 동생은 유기견 보호센터로 가 ‘양’을 분양한 집을 찾아갈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18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있는 동생. 생일이 지나고 18살이 되면 이제 청소년으로 보호받지 못하기에 형은 딱 이틀 동안만 동생의 여행에 동행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까지 이렇게 셋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하여 줄거리는 여기까지!
간단한 줄거리만 보면 소년과 개의 이야기 같지만 사실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드 무비 형식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대부분 동생 엑토르와 형 이스마엘의 대화로 이루어집니다. 형제가, 그리고 할머니까지 진정으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캠핑카를 타고 이동하기에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햇살 가득한 태양아래 아침식사를 하는 모습.

할머니와 아이들의 고향 마을 풍경.

그리고 달려가며 보이는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까지 우리가 여행할 때 가기 어려운 아름다운 장소를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 영화는 극적인 사건은 없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17살에서 18살,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엑토르라는 아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편안하게 미소 지으며 보았지만 끝나고 여운이 길게 남았던 이 영화,
잔잔하지만 가슴 뭉클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2019년 9월 스페인의 유명한 국제 영화제, SSIF-산세바스티안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영화는
현재
NETFLIX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 ‘열 일곱’으로 두 형제와 함께 스페인의 길 위를 여행해 보는 걸 어떨까요?
감독: 다니엘 산체스 아레발로
출연: 비엘 몬토로, 나초 산체스, 롤라 코르돈
*이미지는 영화 '열 일곱'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