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양서 가이드 입니다.
어느덧 2015년도 한달이 지나가고 2월의 시작이 왔습니다.
저는 새로운 1년을 준비하며 한국으로 잠시 휴가를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휴가간에 총 6번의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 했었는데 탈때마다 왜 이리 좋던지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1923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92년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체코를 대표하는 메이저 항공사 CSA 체코 항공(Czech Airlines)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체코 프라하를 찾는 많은 손님들께서 이용하는 항공사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과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스케줄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사로 알려져 있죠
체코 항공의 이야기와 간단하게 직접 탑승한 체코 항공 탑승기까지 준비했습니다.
체코 항공은 1923년 10월 6일 체코 슬로바키아 정부가 설립한 국영 항공사로 설립 23일 뒤 첫 여객 수송을
시작했으며 당시 첫 노선은 프라하와 브라티슬라바 노선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1957년 제트 비행 서비스를 시작한 세번째 항공사로 당시 투폴레프 TU-104A 기종을 운영하였으며
당시 프라하와 모스크바 사이를 최초로 연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최초의 대서양 횡단 노선은 1962년
2월 3일에 쿠바의 수도 하바나를 취항하여 쿠바나 항공과 코드쉐어를 하게 됩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소련제 항공기들을 들여와 단거리용 TU-134, 중거리용 트라이 제트 여객기 TU-154,
그리고 장거리 제트 여객기 IL-62를 들여와 운영하게 되었는데 이는 러시아로부터 최초로 IL-62S 를
구입한 외국 항공사가 되었고 당시 이 여객기는 10,300Km를 날 수 있는 항공기로 캐나다 몬트리올,
미국 뉴욕, 쿠바 하바나 노선을 운항하게 됩니다.
1993년 1월 1일부터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되면서 1995년 5월 지금의 이름을 채택하게 됩니다.
이 후 소련의 항공기들을 다른 항공사에 판매하거나 은퇴 시키고 보잉 B737과, 에어버스 A310, A320
등과 단거리용 ATR 항공기들을 들여오게 됩니다.
2000년 10월 18일 항공 동맹체인 스카이팀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였고 당시 지분은 체코 재무부 (56.92%)
체코 통합기구 (34.59%), 그 밖에 체코 기관들이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직원은 5440명이었습니다.
2012년말 CSA 체코 항공은 회사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프라하 <-> 서울 노선 사이에 에어버스 A330-200
항공기로 2013년 6월 첫날부터 장거리 비행을 재개하게 되며 현재 체코 항공이 갖고 있는 노선 중 가장
장거리 노선입니다.
같은해 3월에 팔마, 니스 노선의 직항 운항을 시작으로 뮌헨, 취리히 등등 노선을 확장하고
2013년 5월 14일 체코 항공 감독 이사회의 새로운 멤버로 대한항공의 조원태 경영전략 및 영업부분
총괄 부사장을 선출했으나 감독 위원회에서 내려오고 Peter Matousek으로 대체합니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4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 변경 사항은 2013년 6월 1일부터 적용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프라하 공항을 찾으셨을때 만나게 되는 한글도 대한항공의 작품 중 하나이지요
여기까지 간단한 체코 항공의 역사를 보셨고 지금부터는 저의 체코 항공 탑승기로 조금이나마
체코항공을 느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인천 <-> 프라하 노선은 아니지만...
때는 2월말 이스탄불 지점으로의 방문을 앞두고 3월초 로마 세미나를 가기 위해서 체코항공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RG <-> FCO 구간을 예약 후 결제까지 마쳤습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날 메일을 확인해보니
PRG -> FCO 편도구간에 돈을 좀 더 내면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는 메일이 와있더군요
최소 60유로부터 최대 300유로까지 원하는 배팅(?)을 해서 당첨되면 배팅한 금액을 카드로 결제하고
업그레이드 시켜주겠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굵은 글씨만 보고 "나에게도 비즈 업글의 행운은 오는가?" 라고 생각하였으나 역시
공짜없는 체코였습니다.
일단 가치있는 선택인지 시트구루에 접속하여 해당 일자에 운항하는 기종정보를 확인!
역시나 그렇듯 유럽내 단거리 노선에서는 A320에 비즈도 이코노미 3-3 좌석에 중간만 비워둔 구조
그러나 이런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의 마음으로 60유로를 배팅하였습니다.
출발이 임박해서 당첨되었다는 메일을 받았고 마일리지 적립불가의 클래스는 비즈니스 클래스로 올라
편도구간만 마일리지도 적립이 되며 프라하 공항 체코항공 라운지도 사용가능하게 되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월 9일 프라하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89번째로 체크인을 마치고 프라하 공항의 체코항공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라운지 내에서 열심히 사진 찍은건 없고 그냥 부드바와 샌드위치 하나 먹고 와이파이 잡은 상태서
조금 쉬다가 시간 맞춰 나왔습니다.
참고로 체코 항공이 운영하는 프라하 공항 라운지 이름은 크리스탈 라운지 입니다.
우선 탑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저는 맨 마지막 즈음에 타기로 마음먹고 이코노미 승객들이 탑승하는
사이 이 날 저를 로마로 보내줄 체코항공의 기체를 찍고 기다렸습니다.
처음 좌석이 3C로 나왔고 89번째로 체크인 했다길래 비즈니스도 좀 타나보다 싶었는데...
막상 탑승해보니 비즈니스 승객이 저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티켓을 손에 들고 탔는데 문 앞에서 인사하던 승무원 중 나이 드신분이 제 티켓을
곁눈질로 보시더니 바로 젊은 승무원을 제 옆에 붙이고 케어하라고 하시더군요
비행기 문이 닫히고 슬슬 움직이자 승무원에게 아무 좌석이나 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다 니 좌석이라며 웃으며 말해주어 무늬만 1A인 그 전설의 1A 좌석으로 이동하여 자리 잡았습니다.
항공기의 맨 앞줄에 타보게 되는 감격스런 순간...
비록 무늬만 비즈니스이지만 그래도 첫경험이기에 마냥 좋았습니다.
출발전부터 음료하실거고 묻기에 맥주를 달라고 하였고
이때부터 체코 특유의 스타일로 계속되는 무한 서비스가 시작되었지요
체코란 나라는 음료가 비면 반사적으로 등장하여 "한잔 더?" 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이건 어떤 식당, 어떤 음식점을 가도 마찬가지인데 기내에서도 계속되더군요
커튼 뒤에서 기다리다 힐끔힐끔 보면서(비즈니스 승객이 저뿐이었기에...) 맥주잔만 비면
총알같이 달려와 하나 더 줘? 라고 예쁜 미소로 물어왔고 4캔을 거의 연속으로 들이킨거 같습니다.
다섯번째로 와서 또 줘? 이러길래 "이제 그만!" 이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승무원도 웃더군요 ㅎ
개인모니터야 당연히 없고 천장에서 내려온 모니터는 어떠한 상영도 없이 오로지 비행에 관련한
내용만 나왔습니다.
1열부터 3열까지 비즈니스석으로 분리되어 그 뒤는 커튼으로 구분해두었고 가운데 좌석은 공석이며
보시는 바와 같이 생각보다 시트의 두깨는 짧았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기내식!
2시간도 안되는 짧은 단거리 구간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테이블에 보도 깔아주고 트레이에 사진과 같이
서비스 되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기대도 안했습니다만 생각보다 맛이 좋아서 아무것도 남김없이 싹 비워 버렸습니다.
예쁜 미소와 함께 거의 무한 제공되던 체코 남부의 명품 맥주 부드바입니다.
많은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이야기로 버드와이져는 미국산이라고 알고 계시는데
버드와이져는 Budvar의 영어식 표기법이며 1850년대에 남 보헤미아주 주도인 체스케 부데요비체라는
도시에서 국영 기업으로 시작된 회사가 버드와이져 입니다.
1800년대 후반 미국의 세계적인 주류회사 안호이져 부시라는곳에서 부드바의 영문식 표기인
버드와이져라는 상표를 미국에서 먼저 등록해버렸고 나쁜말로 이야기 하자면 상표 날치기를
당한셈이지요
이 후 맥주에 자부심을 갖고있는 체코는 이 브랜드명을 찾아오기 위해서 소송을 걸게 되는데 이 사건을
100년 브랜드 전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04년 5월 EU에 가입한 체코는 EU의 등을 업고 다시 한번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붙었지만 결과는
패소였죠 체코가 부드바의 오리지날이고 원조고 다 인정하겠는데 상표를 먼저 등록한 부분을
번복할 수는 없다는 내용이었죠...
현재 대한항공에서 제공되는 버드와이져는 미국산 버드와이져이며,
체코항공에서 제공되는 버드와이져는 체코산 버드와이져 입니다.
두 맥주는 전혀 다른 회사이며 맛 비교시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월등히 앞선 판정으로
체코의 부드바가 좋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체코를 방문하신다면 체코산 버드와이져를 접해보시기를 강력추천 드립니다.
전체샷을 처음에 찍었어야 했는데 깜박해서 먹다가 중간에 찍은샷 입니다.
이 후 맥주를 몇번 더 먹다가 로마에 도착하였습니다.
체코항공은 대한항공의 지분 인수로 인해서 대한항공이 많은 부분 도움을 주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PRG <-> ICN 노선에 대한항공이 리스로 임대해준 330 기체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항공편 운항시 대한항공의 승무원이 한명씩 탑승하여 서비스 교육과 CS평가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표정 없기로 소문난 체코, 그런 체코항공은 대한항공의 서비스 교육으로 인해 많이 변화하고 있으며
체코항공을 통해 프라하를 찾으신분들도 서비스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물론 그렇게 된 뒷이야기도 있지만요...ㅋ
여튼 점차 변화하고 있는 체코항공과 이 날 함께했던 비즈니스 담당 두명의 여승무원 덕분에 저의
첫 체코항공, 그리고 첫 비즈니스석 여행은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좋았습니다.
기본적인 체코어는 되기에 음식 주문을 중간부터 체코어로 했더니 훨씬 더 밝은 미소와 두배
친절해진 모습으로 응대해주었고 내릴때에도 체코어로 인사하고 안내해줬는데
이 승무원들 사진을 못 남겨서 조금 아쉽긴 합니다.
제가 체코 항공의 탑승에서 좋은 경험 때문도 아니고, 체코에 살아서가 아니라 한번쯤 이용해도 좋은
체코 항공의 인천 <-> 프라하 노선도 추천 드립니다.
이번 시간은 여기까지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Novy Hezky Roku!
-구양서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