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도 몰래 콧물을 훔쳐야 하는 쌀쌀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리듯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부는 요즘,
괜시리 몸이 허해지는 듯한 이 기분 ㅎㅎ 저만 느끼나요?
저는 이럴 때마다 맛있는 음식, 특히나 한식으로 보양을 합니다 :D
물론 집에서 항상 한식을 먹기는 하지만 왠지 집에서 해먹기 어렵거나 귀찮은 음식이 있죠.
오늘은 그런 한식, 하지만 뭔가 허한 속을 꽉 채워줄 수 있는 한식을 맛보러 갈거에요!
내 사랑, 너의 사랑 항! 아! 리!!
이 식당은 파리에 5년을 머물며 왠만한 한식당은 다 가보았다 자부하는 이 가이드.. 입맛에 딱인 곳입니다. ㅎㅎ
(TMI :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
방문했을 때 마다 실망한 적이 없었기에 파리에 친구들이 오면 항상 자신있게 데려가는 식당이기도 하죠. :D
각각의 한식당마다 대표적인 메뉴가 있는데,
이 곳 항아리에는 특선메뉴로 한방삼계탕과 해물수제비, 육회 돌솥밥이 있답니다.
오늘 이 놈들 먹으러 왔어요!!! 으꺄갸!!!!
하지만 오늘은 친구들과 함께였기에 체면을 차리며 전식으로 파전을 주문했고요.
보쌈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D
두 종류의 전식 모두 훌륭했지만, 파전은 끝부분으로 갈수록 기름을 뱉어내는 듯한 느끼함이 올라와 마무리가 조금 아쉬웠죠.
다만 보쌈은 언제 맛보아도 엄지 열개 척척 올릴 수 있습니다. ㅜㅜ 감동
부드러운 살코기와 지방질의 조화.. 거기다가 부들부들한 두부에 아삭하고 싱싱한 김치 한 조각 탁! 올려 먹는그 맛이란...크..
친구들을 데려가면 마치 내가 한 음식인양 자랑스럽게 주문하는 메뉴입니다.
(어쩜 이렇게 부드럽죠...정말? 모든 친구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보쌈! 꼭 드셔야해요!)
그리고 전식을 먹다보니 나온 본식들!
친구들도 저의 강력 추천으로 삼계탕과 수제비를 주문했는데, 나오자마자 너무 신나 먹기 전에 찍어둔 사진이 없네요.
그만큼 저와 짝꿍을 흥분하게 하는 음식들이죠 ㅜㅜ 알럽
특히나 저는 칼칼한 맛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시원하며 칼칼한 맛의 이 해물수제비를 꼭 먹는답니다.
정말 이 한 그릇이면 마치 내가 바닷가에 있는 듯, 한국에 있는 듯!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싹 ~ 잊을 수 있죠 ㅜㅜ
함께 주문했던 친구도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비워냅니다 :D
그리고 제 짝꿍과 친구의 픽! 한방 삼계탕입니다 :D
역시나 다리 한 쪽을 부욱 찢은 후 찍은 사진이라 조금은 아쉽지만, 깊은 국물 보이시나요..?
이 삼계탕은 삼계탕을 즐기지 않는 저도 먼저 뺏어 먹을 만큼 맛있어요.
저를 삼계탕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인도해준 삼계탕이죠.. 후...
부드러운 살코기와 속에 꽉 차있는 찹쌀, 대추, 금산인삼 ㅎㅎ 하나씩 먹고 살코기를 떼어 입에 함께 넣으면!
역시나 무더운 여름 날 계곡에 앉아있는 듯, 겨울 날 귤 까먹으며 따뜻한 곳에 누워 티비를 보는 듯 행복해지죠...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해물 수제비 너무 사랑해요... 쫄깃한 수제비 반죽에 칼칼한 국물에 골라먹는 해물들까지..!
(여러분 꼭... 가세요.... 꼭 드세요..)
제 강력 추천으로 함께 맛본 친구들 역시 여기는 한국 아니냐며, 양 손 엄지를 세우며 순식간에 모든 음식을 비워냅니다.
역시나 오늘도 성공! ㅎㅎㅎ
한 번도 실망한 적 없었던 곳, 그래서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
제가 가장 사랑하는 한식당 항아리입니다 :D
여러분들도 파리에서 한국이 그리울 때, 허한 속을 달래고 싶을 때 찾아가시면 든든한 배 움켜 잡고 나오실 수 있어요!
항아리
7 Rue de Louvois, 75002 Paris
매일 영업 / 12:00~14:30, 18:30~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