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가이드 한지수입니다.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Germain-des-Prés)와 라틴 지구(Latin Quarter) 가장자리에 위치한 룩셈부르크 정원(Luxembourg Garden)은 1612년 앙리 4세의 왕비 마리 드 메디치(Marie de Medici)의 주도로 조성된 피렌체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면적은 25헥타르로 기하학적 숲과 큰 연못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만 명의 관광객들의 의견을 종합한 영어권 사이트 하우스프레시(HouseFresh)에 따르면, 2022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1위는 싱가포르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2위는 모로코 마라케시 마조렐 정원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사과가 있는 과수원, 양봉장, 아름다운 난초가 있는 온실 및 장미 정원도 있습니다. 또한 정원에는 공원 전체에 흩어져 있는 106개의 동상, 기념비적인 메디치 분수, 오랑주리 등이 있습니다. 조랑말, 회전목마, 미끄럼틀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파리지앙 또는 관광객들은 체스, 테니스, 다리 또는 원격 조종 보트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시몬 드 보부아르, 앙드레 지드, 어네스트 헤밍웨이, 빅토르 위고, 밀란 쿤데라, 조르주 상드, 나탈리 사로트, 장 폴 사르트르, 에밀 졸라 등등에게 룩셈부르크 정원은 항상 비옥한 문학적 상상력의 온상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보헤미안과 파리의 댄디한 삶을 이어온 프랑스의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조각도 있습니다.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어요...
참고로 저는 문화유산의 날에 룩셈부르크 정원에서 온실을 특별 개방한다고 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유럽 문화 유산의 날(Les Journées européennes du patrimoine)은 매년 프랑스 국내 및 국제 행사로, 일반 대중에게 예외적으로만 공개되는 많은 건물이나 장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거나 박물관에서 특별한 행사 제안이나 입장료 할인 혜택 등 아주 유익한 날입니다. 날씨가 아주 좋은 일요일 오후에 오랜만에 가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식물 애호가까진 아니지만 룩셈부르크 정원의 온실은 문화 유산의 날에만 열기 때문에 줄을 서더라도 한 번쯤 가보고 싶었습니다. 뭐든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ㅎㅎ 룩셈부르크 정원 전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위해 이 온실은 항상 열심히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재배되는 식물들과 여러 난초를 포함한 컬렉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2명의 정원사가 설명을 해주고 분갈이를 시연하고 식물관련 조언들을 해주었습니다. 귀여운 과일 컬렉션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리 직원이 뭔가를 정리하길래 뭐냐고 물어봤더니 씨앗이 든 죽어가는 식물이더군요. 그러더니 기념으로 가져가라며 하나 건네 주길래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toxique(독성) 하다며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라고요. ㅋㅋ



저는 파리를 여행오는 지인들에게 룩셈부르크 정원에 가서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어줘야 진정한 파리지앙, 파리지엔느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는데요, 여러분도 이곳에서 점심도 먹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시는건 어떨까요 ?
주소 : Le Jardin du Luxembourg 75006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