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로자전거나라 프랑스 류은혜 정부공인 가이드 입니다.
2018년 기준, 프랑스를 찾는 한국 관광객 수가 60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에서 소개된 Nice 일대 Côte d’Azur (코트 다쥐르) 지역의 경우
2017년, 2만 명, 2018년에는 3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이 중 73 프로는 첫 방문이라고 합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2의 한 장면
국내 프렌치들 뿐만 아니라 북유럽, 나아가 아시아 관광객들의 코트 다쥐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점차 프로방스 지역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2016년 한국 인천 국제공항과 남프랑스 마르세유를 잇는 직항이 생성되고 같은 해 1천여 명의 한국 관광객이 찾았다고 하는데요,
그 수는 매년 100 프로 증가하는 추세 입니다. (Covid-19 기간 제외)
프로방스 지역 중에서도 파리에서 기차편으로 세 시간 반 정도면 도착하는 마르세유, 아비뇽 그리고 엑상 프로방스를 찾는 분들이 특히 많지요.
이 세 지역 중에서도 제겐 아주 큰 감동 이었던 아비뇽, 교황청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 합니다.
파리 Gare de Lyon (리옹역)에서 삼십 분, 한 시간 단위로 있는 TGV를 타시고
Avignon TGV 역에서 환승해 Avignon Centre (시내역)에 하차 하세요.
(저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전국적 파업이 예정된 모레 3월 7일 화요일, 어렵사리 아비뇽행 기차표를 구해
4월과 5월 초에 예정된 남프랑스 투어로 모실 고객분들을 위한 N차례 답사 여행을 떠납니다!

)
아비뇽은 14세기에 건설된 도시를 둘러싼 성벽이 매우 인상적인데요,
아비뇽 중앙역이 들어서고 파리, 마르세유, 리옹을 잇는 직행 열차 노선 덕분에 근대에 눈부신 산업 발전을 이루게 됩니다.
역에서 Cour Jean Jaurès (장 조레스) 직선 길 약 1Km, 도보 15분 거리를 따라 올라가시면 « 아비뇽 교황청 » 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2022년 4월, 아비뇽 교황청 외부 전경
베드로의 무덤 위에 교황청이 서고, 역사에서 단, 딱 한 번 로마가 아닌 타지역에 자리했던,
바로 아비뇽 교황청을 처음으로 접했던 벅찬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프랑스를 단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한국 학생들에게도 너무 익숙한 « 아비뇽 유수 » 사건과 직접 연관이 있는 장소로
학교에서, 선생님께 듣고 배웠던 내용의 현장을 2022년 10월 저와 함께 방문한 학생 손님도 매우 흥미로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22년 10월, 남프랑스 VIP 패키지 투어 중 아비뇽 교황청
세속 권력이 영적 권력 우위에 있었던 시기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기억하고 계시지요.
마지막 십자군 원정에 참전했고 성자로 시성 된 카페 왕조 루이 9세의 직계 후손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왕조는 영적인 위상을 지녔다고 주장하던 필리프 4세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근본적으로 십자군 원정 실패로 인한 프랑스 국고 문제로 시작되어
삼부회 소집을 통한 성직자 납세 결정 등으로 필리프 4세와
당시 교황 이었던 보나파치오 8세의 갈등과 골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결국 교황은 필리프 4세를 파문 하기에 이르고 이에 반하던 국왕의 군사들이
이탈리아 아니니로 피신을 떠나 있던 교황 보나파치오 8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 아니니 사건 » 이 발생하며 교황청의 권위는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아니니 사건중 폭행을 당하는 보나파치오 8세
육체적, 정신적 충격에 고통받던 교황이 사망 후 베네딕토 11세를 이어
추기경 신분도 아닌, *콘클라베를 거치치도 않은 보르도 대교구장 이었던 Bertrand de Got (베르트랑 드 고)가 클레멘스 5세교황으로 추대 되었습니다.
이후 요한 22세, 베네딕토 12세, 클레멘스 6세, 인노첸시오 6세, 우르바노 5세, 그레고리오 11세 까지 모두 7명의 교황이 아비뇽에 머물렀으며
로마로 복귀 하여 사망한 그레고리오 11세 이후 1378년 부터 1415년 까지,
대립 교황이 3명이나 되는 « Grand Schisme d’Occident, 서방교회의 분열 » 시기를 맞게 됩니다.
비록 1417년 독일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마르티노 5세가 분열을 종식 시키는 정식 교황이 되지만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이 흔들리고, 결국 1517년 일어나는 « 종교개혁 » 의 원인이 됩니다.
가톨릭 신앙이 가장 도전 받고 불안했던 시기,
그리고 약 천 년이 이어진 중세 후기로 접어들던 시기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현장, 바로 아비뇽 교황청입니다.

교황청 내 정원 전경

교황의 방 전경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약 2천 평, 정원을 포함한 전체 면적은 약 4천 5백 평),
동일한 건축 양식이지만 노트르담 성당과는 또다른 모습을 하고 있으며,
클레멘스 6세 시기 완성된 대 예배당과 함께 중세 성가곡이 탄생한,
프랑스 대표 와인 Chateauneuf du Pape (샤토네프 뒤 파프, 의미는 교황의 새로운 성)가 탄생한,
아름답고 찬란한 중세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아비뇽 교황청 방문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개인 관람시 대여 가능한 HISTOPAD (개인 이어폰을 준비 하시면 좋습니다!)
*콘클라베: 라틴어로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 제도
교황청 정보
Palais des Papes
Place du Palais, 84000 Avignon
월-일 10AM-5PM
성인 12 유로
만 8-17세 10 유로
만 7세 이하 무료
홈페이지 https://palais-des-pap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