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찾아오기 전, 아직은 싱그러움이 넘치던 10월 첫 주에 다녀온 서울의 모습입니다 :D"
라고 이야기해도 믿을 만큼 한국의 풍경과 꼭 닮은 곳이 파리에 있어요.
바로 파리 서쪽 불로뉴 숲에 위치한 서울 공원입니다.
세상을 피하는 문..!
저도 처음 방문했던 당시에는 한국 고궁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연신 감탄하며 쉼 없이 둘러보았던 곳인데,
지금은 현지인들이 서울 공원을 거닐며 사색을 즐기는 모습을 구경할 겸, 쉬어갈 겸
또는 광복절마다 열리는 한인 행사에 참여할 겸 종종 찾는 곳이 되었답니다.
서울 공원은 파리시와 서울시의 자매 결연 10주년을 기념해 2002년 3월 25일에 문을 열었고,
건축에 필요한 모든 자재와 내부에 배치한 돌, 나무까지 모든 것을 한국에서 직접 조달해 완성하였다 하니
정말 한국에 온 듯, 한국의 정서와 풍류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겠죠?
정문인 피세문으로 입장을 한다면 육각정자인 죽우정을 볼 수 있답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는 죽우정보다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이 있었으니!
서울 공원의 터줏대감, 공작새입니다 :)
처음 만났을 때에는 신기하면서도 도망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방문할 때마다 마주치는 것으로 보아 서울 공원에 살고 있는 듯해요.
잠시 눈길을 끌었던 공작새를 지나치면 담양에 온 듯한 느낌의 작은 대숲과 솟대를!
경복궁 자경전에서 보았던 십장생 굴뚝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답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어 찾아보니,
이 서울 공원은 담양의 소쇄원과 경주 동궁, 월지 그리고 경복궁 자경전 등을 본떠 한국의 정서와 아름다움을 담았다 하네요.
오호라.. 제대로 만들었네요! 이런 감동..!
게다가 한국을 옮겨온 듯한 서울 공원 속 피크닉을 즐기며, 사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파리지앙들을 보고 있다보니
왠지 뭉클해지며 괜시리 한국인의 자부심이 솟아납니다.
파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이 한국을 담고 있다니!
참 감사한 일이고,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물론 파리 시내에 위치해 있지 않아 쉬이 가기는 어려운 곳이지만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과 어린이 놀이공원 바로 근처이니 미술관 관람 후 또는 아이들과 놀이공원을 방문하면서
함께 들러보시면 어떨까요?
꼭~ 천천히 한 바퀴 둘러보며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울 공원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벅찬 마음을 담아가보세요 :D
파리 서울 공원
8 Avenue du Mahatma Gandhi, 75116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