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 자전거나라 가이드 김대현입니다.
진정 그 나라를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문화나 관습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오늘은 우리가 그리스에서 더 그리스인답게 그리스를 즐기는 방법,
주의해야 할 점들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리스의 손바닥
호객하는 상인들에게 괜찮다고 할 때,
지나가는 버스를 멈추기 위해 정중히 손바닥을 내보일 때가 여행하며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에서 손바닥을 보이는 것은 누군가를 지옥에 가라고 하는 심한 욕입니다
(양 손바닥을 겹쳐 보이면 두 번 가라는 의미지요).
상대방은 여행객이겠거니 생각하겠지만, 속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거절할때는 고개를 살짝 위로 끄덕이거나 버스를 멈출때 손날을 이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2. 그리스의 저녁시간
그리스 여름의 일몰시간은 9시가 넘어갈 때도 있습니다.
해가 전부 지고 저녁을 먹기 좋아하는 그리스 사람들은,
일찍 저녁을 먹으면 9시, 늦게 먹으면 10시 반에 먹을때도 있답니다.
'늦은 시간에 과연 레스토랑이 문을 열었을까?'
고민하는 분들께선 주저없이 숙소 밖 프시리(psyri)나 쁠라까(plaka)로 나가보세요!
맛있는 저녁과 맥주, 음악과 함께하는 그리스인들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3. 마지막 조각으로 강해져라
그리스 사람들은 많이 먹고, 많이 먹이는 자부심이 어느 나라보다 강한 곳입니다.
대한민국과 같이 식민지배기를 겪고, 독립전쟁을 하며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린 이들은
그 빈곤이 얼마나 처참한지 뼈에 새겨 알고 있지요.
누군가가 손님을 위해 정성스레 음식을 내었는데 남기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여행하는 기간동안은 요리한 이들을 위해 허리띠를 풀고 대식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4. 깔리메라, 깔리스페라!
요리조리 봐도 외국인인 여행자가 순대국밥 집에 들어서서
어눌한 발음으로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한다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간단한 현지 인사말을 익혀 가는 것은 친절과 관용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때도 있답니다.
Kalimera(깔리메라) "좋은 하루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오후 12시-1시까지
Kalispera(깔리스페라) "좋은 오후(저녁)입니다!"
오후 1시부터 늦은 밤까지
두 인사 모두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사용 가능합니다만, 헤어질때는 조금 더 쿨하게
Mia xara(먀 하라) "즐겁게 지내세요!" 라고 해보는건 어떨까요?
5. 식당 눈치게임
여기저기 바쁘게, 또 덥게 돌아다니시고 노천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려 할 때
서버들이 신경을 쓰지 않을때가 더러 있습니다.
벨을 눌러 종업원을 호출하는 문화에 적응한 한국 여행자분들은 많이 답답해 하시는데요,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몇가지 꿀팁이 있습니다.
1) 메뉴판 닫기
이미 메뉴는 정했지만 뭐가 더 있나 구경하신다면,
서버들이 '아직 메뉴를 정하지 못했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닫거나 내려놓고 신경쓰지 않으시면 눈치빠른 서버들이 잽싸게 오지요.
2) 대화의 즐거움은 잠시
대화를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방해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 잠깐은 대화를 멈춰보는 것도 좋답니다.
3) 서버 찾아 삼만리
그래도 오지 않는다면 자리에 앉아 두리번거리며 서버와 눈을 맞춰야 합니다.
눈을 맞추실때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이시면 놓치지 않고 하던 일을 마친 후 주문을 받을거에요.
그리스 현지인들의 문화와 관습들을 알아보는 그리스인 탐구생활 1편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더 재미있는 현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ia xa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