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리스 지점 이희원 신입 가이드입니다!
처음으로 쓰는 현지 통신원이라 매우 두근거리고 설레는데요...어쨋든 이 느낌 그대로 가지고 한번 써보겠습니다.
2017년 신입사원들은 약 2달간의 교육과정을 거친 후 각 나라로 배정받았습니다.


-교육종료 후 작은 편지장-
짧고도 긴 2달동안 김성민 팀장님 (前이탈리아) 지도하에 전체적인 유럽사 (종교사, 철학, 미술사, 건축사) 를 배웠고, 유로자전거나라에 걸맞는 가이드가 되기위해 다들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교육도중에 탈락하는 인원도 발생했지만 다들 자기만의 신념을 가진채 묵묵히 전진했습니다. 최종적으로 14명의 교육생이 신입교육과정을 이수했으며, 각자 최대한 원하는 나라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이용규 가이드님 (前프랑스) 경복궁 투어 참관-
하지만....현장에 와보니 실상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우리가 배운 유럽사는 무색하게 잊혀지고, 현장의 분위기는 너무나 무거워 그 기세에 눌려 말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배운 것들은 새발의 피에 불과했고, 그나마 알고있는 지식들을 당당하게 말했을 때...그리고 그 지식들이 잘못되었을 때...저는 너무나도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사실은 우리가 잘못말해도 대부분의 투어객들은 그 사실이 맞는지 틀린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투어내용을 의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아마... 유로자전거나라의 지적 수준이 높으니까 저의 지적수준도 높다고 생각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온종일 내내 저의 얘기를 들어주는 투어객이 저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것은 저의 지적수준에 놀라워서 고맙다는 뜻 보다는, 온 종일 투어객을 신경써줘서 걱정해줘서 배려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란 것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 아테네 워킹투어 [고대 아고라] -
그래도 저는 더 나은 진리를 위해 매일 공부 해야합니다. 가끔은 너무나도 똑똑한 투어객이 오시기 때문이죠...적어도 그 분들 보다는 많이 알고있어야 가이드의 신뢰가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있는 지식과 손님이 알고있는 지식을 서로 맞춰나갈 때, 혹은 조금 더 관심있게 공부한 가이드의 지식이 진리에 가까웠을 때 투어가 진정 좋았습니다.
결론짓자면 이렇습니다. 투어객과 서로 호흡하고 교감하며 대화를 해야 진정으로 아름다운 투어가 된다고 이해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된 JTBC 잡스에서도 오디오 가이드가 인간 가이드를 넘지 못하는 이유가 여행은 "인간"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계가 끼어들 틈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내용은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스스로 오디오 가이드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투어객을 내 얘기만 듣는 "피사체"라고 생각하는 순간! 저의 투어도 정말 끔찍해진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제 마무리 짓겠습니다. 위의 내용들을 일일이 조합해본결과 저는 유로자전거나라에서 가장 소통을 잘하는 가이드가 되리라 매일 다짐합니다. 비록 2달간 느낀 짧고도 값진 경험이라 이렇게 글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