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자전거나라 가이드 강재원입니다.
이탈리아 지점의 미식가이자 대식가를 맡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예민한 미식가는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누구보다 잘먹는 건 자신있는, 뷔페형 인간 (미)대식가에 가깝죠.
역시나 음식하면 빼놓을 수 없는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 살고 있으면서 경험한 맛집 혹은 음식정보를
독자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시작한
"Alberto's EATALY"
라는 타이틀로 현지통신원 란에 연재를 해보고자 합니다.
07. 피에몬테 [Piemonte]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요즈음. 아쉬움을 남기는 한가지가 있다면 아직 피에몬테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는 사실. 얼마 전 한국에 방문한 축구팀 유벤투스의 연고지이기도 하면서, 이탈리아 음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최상의 트러플 [ 송로버섯 ] 이 생산 되는 지역.
게다가 이탈리아 와인의 왕 / 여왕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바롤로[Barolo] / 바바레스코[Babaresco] 가 생산되는 지역
나에게 이탈리아에서의 꿈이 있다면 일주일 동안 금액에 구애받지 않고 피에몬테 주의 유명한 와이너리를 들러가며 와인시음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길목에서 많이 보이던 유명한 와인이지만 비싼가격 덕에 쉽게 마셔보지 못했던 와인들을
생산해내는 지역이 바로 피에몬테 주이다.
Aosta Valley 라고 불리우는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을 맞닿고 있는 구역 아래에는 피에몬테[Piemonte] 주가 있다.
지리적인 특성 답게 이 곳의 요리는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이탈리아 요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올리브유보다
버터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인지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은 조금 더 버터의 맛과 어울린다고 해야하나
동물성 지방인 버터를 와인의 타닌 성분이 잡아준다고 하는데, 타닌 성분이 더 높은 듯한 맛을 보여준다.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피에몬테주를 대표하는 와인을 만들지만 이번 글에서는 랑헤[Langhe]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을 다뤄보고 싶다.
이탈리아 북부의 심장 Langhe .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서는 100 %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만드는 명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BDM] 이 있다면 이 곳에는 100 %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드는 명주 Barolo / Babaresco 가 탄생하는 지역이다.
Barolo 라는 이름을 붙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18개월동안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출고 전까지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한 와인이다. (Riserva 의 칭호를 위해서는 5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최소 4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한 Brunello di Montalcino 가 1년의 시간이면 만들어지는 Rosso di Montalcino 보다
맛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와인 한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훨씬 많이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역시 비싸다.
Babaresco 라는 이름을 위해서는 최소 9개월동안 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고, 출고 전까지 최소
2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와인이다. (Riserva 의 칭호를 위해서는 24개월의 오크통 숙성 그리고 출고까지 50개월이 필요하다.
이탈리아의 음식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제대로 된 이탈리아를 느끼려면 오랜시간 나오는 코스요리를 먹어봐야 하듯
오랫동안 숙성시킨 치즈를 먹어봐야 하듯. 오랜시간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맛이 바롤로와 바바레스코의 매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지만 비싸서 아주 특별한 날에만 먹는 소중한 와인
바롤로와 바바레스코의 영롱한 자태.
사진에서 처럼 파란하늘을 보며 따스한 햇살을 마시면서 다양한 바롤로와 바바레스코를 시음할 수 있다면.....
저렴한 와인부터 고가의 와인까지 계단식으로 마셔보면서 바롤로와 바바레스코의 정수를 느껴보고 싶다. (는 꿈)
네비올로 품종의 간략한 특징이라면 장미와 체리 그리고 가죽 그리고 흙과 아니스 향.
이건 그냥 마셔봐야 한다. 두말하면 잔소리
01. NEBBIOLO - 네비올로
02. BARBERA - 바르베라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 처음와서 구매한 와인 (좌측)
마트에서 5 - 10 유로 대의 와인을 주로 마시면서 살다가 처음으로 와인에 평소 써보지 못한 큰 돈을 쓴 날로 기억된다.
2016년 나름의 기념을 위해 돈을 쓰고 그 와인을 고이고이 두고 음미하고 마셨던 기억이 난다.
2016년 3월의 Massolino Barolo.
그리고 축하를 빙자하여 내가 마시고 싶은 와인을 구매했던 적이 있는데, 유일하게 캐리어에 넣고 이동하다가
깨졌던 와인 Gaja Barbaresco . 유럽에서는 행운을 기원하면서 접시를 깬다고 하는데 마셔보지 못하고 캐리어에서
깨져버린 와인병을 보고 나라 잃은 듯 슬퍼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마시지는 못했지만 향으로만 느꼈던 Barbaresco.
이탈리아에서 지내면서 그러고 보니 이 때의 트라우마인지 바르바레스코를 구매한적이 한번도 없었다.
조금 마셔볼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중에 꼭 다시와서 진탕 마시고 가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겠다.
고르곤 졸라 & 탈레지오 치즈
고르곤 졸라 치즈는 이탈리아 밀라노 주변 고르곤졸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하루 전에 만든 커드와 당일에 만든 커드를 합쳐
동굴에서 숙성시키는게 원래 만드는 방법이었다면, 오늘날에는 푸른곰팡이를 직접 주입해 만드는 치즈로 알려져 있다.
고르곤졸라는 크게 1. 돌체 / 2. 피칸테 2종류로 나뉘는데 돌체 고르곤 졸라는 빵에도 발라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러워 무화과 등과
같이 먹고 피칸테 고르곤졸라는 톡쏘는 맛이 강해 역시 강한 단맛의 꿀과 같이 먹으면 그 맛이 중화되는 매력이 있다.
탈레지오 치즈 역시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근처에서 유래된 치즈로써 원래는 동굴에서 오랫동안 숙성시키던 치즈였으나
요즘에는 대량생산을 위해 습도와 온도가 엄격히 관리되는 공간에서 만들어 지는 치즈이다. 역시나 숙성된 치즈로써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
아퀴렐로 쌀
포 강을 끼고 있는 유역의 넓은 평야에는 리조또를 만드는데 적합한 아르보리오(arborio) 와 카르나롤리 (Carnaroli) 가 생산된다.
특히 베르미첼리 (Vermicelli) 라는 평야에서 재배되는 아퀴렐로 쌀은 이 지역에 적합한 품종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나로리 쌀
카르나롤리 쌀 같은 경우는는 역시나 비옥한 대지와 풍부한 물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자라나 기존의 쌀 보다
더 맛이 풍부하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쌀이다. 보통 다른 쌀보다 가격도 비싸고 식당같은 곳에가면
우리는 카르나로리 쌀로 리조또를 만듭니다 라는 문구로 차별화를 더한 모습 등등을 볼 수 있다.
아뇰로띠 델 플린
아뇰로띠는 원래 리구리아 지방을 기원으로 여러가지 소를 채운 라비올리로 조리한 음식을 일컿는데,
구구운 고기소에 치즈 달걀등을 얀념해 소를 채운 아뇰로띠 델 플린 이라는 음식이 피에몬테에서 많이 만들어지고
소비된다. 주름 잡힌 소를 꼭 눌러 세워 만드는 것이 이색적인 음식
송로버섯을 곁들인 타야린
피에몬테 주의 랑헤[langhe] 지역에는 바롤로와 바바레스코가 만들어 진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alba 라는 곳에서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최고의 송로버섯이 생산되는데 그 중에서도
최상품으로 평가 받는 화이트 트러플. 타르투포 비앙코와 이 곳의 특산면인 타야린 면을 먹는다.
생면이기에 더욱 맛있고, 역시나 버터를 더 녹여 트러플의 맛을 극대화 하기도 한다.
트러플 외에도 고기소스와도 잘 어울리며, 버터와 허브 종류중 하나인 세이지를 볶아내 버무려 먹는다.
아무튼 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 생면!!
잔두야
피에몬테 주에서도 토리노는 초콜릿이 아주 유명한데, 특히 견과류와 헤이즐넛을 넣어 만드는
잔두야라는 음식이 이 지역의 특산품이다. 피에몬테의 심플하지만 독특한 후식을 원한다면 잔두야를 하나 먹어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