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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3화 역겨움의 한복판에서 단맛을 느끼다.
작성자 황태훈 가이드 등록일 2019-06-28
조회수 2,186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의사로서 순교한 동방의 두 성인 고스마와 다미아노에게 봉헌된 산 다미아노 성당은 9세기 또는 10세기 초에 처음으로 건축되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 성당에 대해 최초로 언급하고 있는 성 루피노 성당에 보관된 1030년의 한 사료에 따르면 이 성당은 처음에 베네딕토회 소유였다고 합니다. 11세기 말과 12세기를 거치는 사이에 성당 오른쪽에 부속된 건물이 증축되었습니다(경당, 제의실, 무덤, 가대).
12세기 초에는 재건 중이던 성 루피노 성당의 제대로 대여되었고 12세기 말에는 위층의 부속 건물들이 완공되었습니다.




<산 다미아노 성당 전경>

13세기초에 이 성당이 아씨시 교구에 속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즉 이 성당은 당시 아씨시 주교의 관리 아래에 있었습니다.
1212년 말 또는 1213년 초에 클라라와 아녜스 및 몇몇 동료 자매들이 판쏘의 성 안젤로 수녀원에서 귀도 주교로부터 양도받은 이 성당으로 옮겨왔습니다. 1260년 클라라 자매들이 성녀 클라라 대성당으로 옮겨가고 이 성당은 아씨시 주교 참사회의 소유로 남게됩니다.




<산 다미아노 내부 중정>





<지오토의 제단화 중에서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드리는 프란치스코의 모습>


1205년 늦가을 프란치스코는 거의 다 허물어져 가는 이 성당에 들어가 기도하는 도중에
"프란치스코야, 가서 무너져 가는 나의 집을 고쳐라" 하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십자고상의 환시와 말씀으로 인해 기쁨에 넘치게 된 프란치스코는 일어나 십자성호를 긋고 집으로 달려가서는 
가지각색의 옷감 보따리를 말에 싣고 폴리뇨 시로 갔습니다. 거기서 타고 간 말과 싣고간 물건을 모두 팔아버리고 다미아노 성당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사제를 찾아가 가지고 간 돈을 그에게 건네주었지만 사제는 프란체스코의 갑작스런 회개를 의아하게 여기며 그 돈을 거절했습니다. 프란체스코는 자기가 경험한 것을 사제로 하여금 믿도록 하려고 끈질기게 설득하였고 그와 함께 살도록 허락해 줄 것을 간청했습니다. 마침내 사제는 그에게 그곳에 머무를 것을 허락했으나 그의 부모들이 두려워 돈은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도 돈을 경멸한 나머지 마치 그것이 티끌인 양 창턱에다 냅다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나환우의 모습>


사실상 프란체스코의 삶은 가장 많이 바꾼계기는 나환우들과의 만남을 통해 십자가적 방향전환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13세기에 이미 그 수효가 19000여 명에 이르렀으며, 유럽 전역에 수많은 나환우들의 집이 세워졌습니다. 당시 스폴레토 계곡에는 나환자들을 위한 나환자 시설과 병원 그리고 수용소 등 전체가 하나의 망을 이룰 정도로 나병이 널리 퍼져있었다고 합니다.
구약에도 상세히 언급되듯이 나환우들은 늘 중요한 사회문제로 인식되었습니다. 나병에 맞서 만들어진 법규들은 매우 엄격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예식중에 속죄의 성격을 띤 주문을 외우고 머리 위에 재를 뿌렸으며 세상으로부터 매장되는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피해갈 수 있도록 회색 투니카를 입고 종이나 당나귀의 턱뼈로 소리를 내서 알려야 했습니다.
그들은 도시의 문들을 지나갈 수 없었고 감염이 되지 않도록 공중 샘물도 마실 수 없었습니다. 거리에서는 길 가는 사람들이 지나가도록 한쪽으로 피해야 했고 장사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 마디로 나환우는 살아있는 송장이였으며, 나병은 하나의 재앙이였습니다. 중세에는 아예 나환우들이 수용시설에서 결코 멀리 갈 수 없게 규제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초기 삶과 깊은 관계가 있는 나환우 시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보토르토에서 아주 가까운 곳, 개울을 끼고 있는 스피나로 맞은편에 성 십자가 수도회가 돌보던 폰타넬레 치료소, 포르치운쿨라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던 셀바그로사 치료소, 리보토르토 인근의 아르체의 성 라자로 치료소와 성 루피노 치료소, 파레티의 성 살바토레 치료소입니다. 이 가운데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은 괄디집과 성녀 막달레나 성당, 아르체의 성 루피노 성당입니다.



<막달레나 성당 위치>




<막달레나 성당 전경>


리보토르토에서 포르치운쿨라로 가는 길 오른쪽에 로마 양식의 막달레나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11세기에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서 1198년에 이 작은 성당에 대한 기록이 전해집니다.
이 성당은 1330년 이후에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봉헌되어 오늘날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이라 부르는데 현재는 돌로 된 전면을 가진 작은 경당과 작은 종탑만이 남아 있다. 성당 전면은 관심을 끄는 이중문과 로마양식의 작은 채광창 그리고 단순한 종각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는 반원형 후진 부근의 선단들 중의 하나로 막혀 있는 직사각형의 소박한 공간입니다. 반원형 후진은 화려하게 꾸며진 흔적이 남아 있는데 아치 위에는 성모영보가 그러져 있는 천을 볼 수 있습니다. 천장은 근래에 전체의 단순한 양식에 조화를 이루는 여러 개의 아치들로 보강되어 있으며 오늘날은 1868년 철도가 개설되면서 도로변이 되어 정문을 이용할 수 없고 옆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전면에는 1600년대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작은 성당은 1941년 리보토르토에 있는 아씨시 성모 마리아 대성당 본당 소속이 됩니다. 




<성당 내부 프란치스코 성인이 나환자를 돌보는 모습>

바로 이곳이 이 지방 최초의 나환우 시설인 아르체의 성 라자로 치료소가 있던 곳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여기서 나환우를 만났으며 말에서 내려 나환우를 포옹했다 전해집니다. 프란치스코는 아르체의 나환우 치료소를 자주 방문했으며 성 보나벤투라가 증언하듯이 이곳은 프란치스코가 나환우와 함께 기거하려고 선택한 곳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회개 체엄을 유언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를 시작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죄 중애 있었기에 나에게는 나병환자들을 보는 것이 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친히 나를 그들 가운데로 이끄셨고 나는 그들 가운데서 자비를 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무렵에는 나에게 쓴 맛이었던 바로 그것이 도리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자신들을 '회개자'로 자처했던 그 당시의 많은 사람들과 달리 당시 가장 천대받던 나환우를 퐁옹함으로써 하느님을 향한 그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탈리아 역사가인 죠반니 미콜리의 지적처럼 " 중세 사회에서 나환자는 소외와 회복할 수 없는 혐오감, 신체적 투사, 다시말하면 사회가 없애기를 원하는 모든 질병을 표상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자비가 결핍된 나환자들뿐 아니라 물질과 힘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병든 사회를 하느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끌어안음으로써 '역겨움의 한복판에서 단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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