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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현지 가이드들이 전하는 생생한 여행 정보

제목
프로세코 60ml + 아페롤 40ml + 셀츠
작성자 황태훈 가이드 등록일 2019-06-29
조회수 2,564


나의 휴대폰 알람은 십분간격으로 6시 부터 7시 까지 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한다는 것의 반증이며 등교부터 출근까지 십수년을 해왔던 것을 아직도 쉽사리 적응하지 못한 결과이다.
나에게 '준비' 는 귀찮고 힘들고 지루한 단어이다. 하지만 다 큰 성인들 마저도 들뜨게 만드는 준비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여행준비'

여행을 준비하며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 내삶의 모든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최고의 날들이 여행이다.
평소 찌든 모습이 아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우린 골목 구석구석을 누빈다.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으며 사진을 찍는다.
그 속에서 우리가 알게모르게 평소엔 안쓰던 단어를 자주 쓴다. 바로 '처음' 이다.

'처음보고'  '처음듣고'  '처음맛보고'  '처음가고' 

갓 태어난 아이가 세상 모든것이 새롭고 낯선 것 처럼 우리 역시 여행을 떠나오면 마치 아이들처럼 신기하게 주변을 바라본다.
시선이 달라지면 행동이 달라진다. 우리가 평소 하지않던 행동을 하고 과감해지며 낭만적으로 변하는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그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일을하다보면 여행자들이 처음 본 것들을 물어볼때가 많다. 그때마다 나는 대답을 해주면서 나도 처음 그것들을 봤었을때를 떠올리곤한다. 처음엔 그런 질문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 이탈리아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그런 질문들이 좋아졌다. 언제나 처음은 환영이니까.

가이드님 그.. 사람들이 먹는 주황색 술같은거 그거 뭐에요?




일단 대답부터 하자면 그것은 스프리츠다. 오늘날 이탈리아 전역에서 식전주로 통하는 스프리츠는 와인을 희석시켜 마시는 오스트리아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누군가, 원래 반드시 무색이어야만 하는 오스트리아의 스프리츠를 붉은 색으로 만들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는 화이트 와인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것이 스프리츠였다. 과거에 트리에스테 사람들이 즐겨 마시던 것도 바로 스프리츠였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아직도 이 맑은 스프리츠를 고집한다. 어디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를 붉은색으로 자신들의 식전주가 오염 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베네치아와 파도바 사람들이 늘 서로 '붉은색이 가미된' 스프리츠를 먼저 만들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때마다 목숨을 걸고 달려든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색깔이 없는 스프리츠가 빈에서 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니까) 사실 베네치아와 바도바는 서로 증오하는 관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05년 베네치아가 파도바를 점령하자마자 마지막 군주 프란체스코 노벨로 다 카라라와 그의 아들 야고보 그리고 프란체스코 3세를 함께 목매달아 처형한 뒤로 파도바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줄곧 베네치아를 향한 복수심이 잠재해 있었다. 오만한 베네치아놈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하는 일이라면 세상마다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파도바 사람이다. 







처음 스프리츠는 파트레베에서 마시는 음료 즉 파도바-트레비조-베네치아로 형성되는 삼각 지대에서 마시는 술로 먼저 베네토로 확산된 다음, 이어서 이탈리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와 비슷한 종류의 음료는 다른 곳, 예를 들어 밀라노에도 존재했다. 밀라노의 탄산와인은 모든 면에서 스프리츠에 아주 가까운 음료였다. 그러나 스프리츠를 밀라노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식전주로 만든것은 역시 2000년대 초에 이루어진 아페롤 광고와 그 결과로 일어난 대대적인 스프리츠 붐이었다. 이 시점에서 스프리츠는
쿨하고 트렌디하고 섹시한 음료로 변신했고, 밀라노에서는 이제 스프리츠를 자신들이 발명했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아무튼 음식에 대해 이렇게나 발끈하는 걸 보면 얼마나 음식을 사랑하는지 알만하다.







파도바에서는 스프리츠와 진이 항상 붙어다닌다. 그래서 바에서 스프리츠를 주문할 때는 "보통으로 주세요" 라고 해야만 진이 안 들어간 스프리츠를 준다. 진이 안 들어간 스프리츠는 카페 페드로키(caffe pedrocchi)와 이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한 델라 프루타(della frutta) 광장과 델레 에르베(delle erbe) 광장에서 마실 수 있다. 13세기에 작사된 학도들의 노래 는 
언젠가부터 이런 가사로 불리기 시작한다.

"부인이 마시고, 주인이마시고 / 병사가 마시고, 신부가 마시고 / 이사람이 마시고, 저사람이 마시고 / 종이 마시고 시녀가 마시네." 

스프리츠는 서민적이고 어느 정도는 저속하기까지 한 술로 태어났다. 애초에 주막에서 마시던 술이었으며, 이어서 더운여름 시골 저택에서 폭염을 잊기 위해 아주 차갑게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 식으로 천천히 품위를 갖추었다.

보통 스프리츠는 흔한 화이트 와인에 뭔가 쓴 것을 가미해서 만든다. 굉장히 이탈리아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마씨모 몬타나리>

"세상에서 쓴 음료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탈리아인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인들은 단것도 무척이나 좋아한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달고 쓴' 맛의 음료가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천연 허브가 가미된 단 술은 이탈리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비테르 캄파리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요리의 최고 권위자 마시모 몬타나리의 말이다. 스프리츠는 바로 이런 이유로 대세에 합류했다. 

특이한종류의 스프리츠도 있는데 줄담배 피는 사람들이 칼칼해진 목때문에 페르네트(fernet)가 들어간 스프리츠를 주문한다. 그것도 아침일찍, 사람들이 카푸치노와 빵을 먹는 시간에 말이다. 페르네트 브란카는 맛이 굉장히 쓴 술이다. 1845년, 밀라노에서 약국을 경영하던 가문이 5대륙에서 들여온 27종류의 허브를 사용해 만든 술로, 여전히 밀라노에 자리 잡고 있는 '브란카 형제의 증류소' 에서 만들어진다. 아침에 이걸먹으면 따귀를 한 대 맞는 듯한 기분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식전주를 마시는 곳은 베네토 사람에 한정이 되어있었단 것이다. 베네토를 벗어나면 그것이 무엇인지 혹은 어떻게 만드는지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일어난 것이 바로 캄파리의 혁명이다.



<캄파리와 아페롤>

2003년 캄파리는 아페롤을 사들이면서 이 상품을 다시 살려보기로 결심했고, 이 오렌지색 식전주의 소비를 구축하기 위해 스프리츠에 모든 것을 걸었다. 캄파리는 대대적인 광고를 통해 스프리츠를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식전주로 만들었다. 동시에 내용물의 변신을 꾀했으니,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을 버리고 프로세코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굉장히 가볍고 달콤한 프로세코는 비테르 캄파리와 섞이면 기를 못펴지만, 비테르 캄파리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가벼운 아페롤과 섞이면 기막히게 어울린다. 아페롤과 얼음으로 가득찬 커다란 컵을 보여주는 광고 속 모습은 칵테일보다는 음료수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러한 변화는 바에서 아페롤 스프리츠를 주인공으로 격상시켰다. 캄파리의 신문광고는 이러한 문구로 사람들을 유혹했다


<아페롤 광고들>



<아페롤 광고>


"가장 트렌디한 식전주, 한밤중 광장의 살아 있는 영혼, 행복과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당신의 세계를 오렌지색으로 물들이라." 더 큰 결정적 계기는 국제바텐더협회가 '베네치아의 스프리츠'를 새로운 칵테일 목록에 집어넣으면서 마련됬다.
현재 정해진 래시피는 프로세코 60밀리리터, 아페롤 40밀리리터에 셀츠(가스 함유량이 높은 탄산수)를 한차례 뿌려 넣는다. 커다란 컵에 얼음을 채우고 마지막으로 오렌지 한쪽을 잘라 띄운다. 그럼 끝이다. 

누군가는 이야기한다 스프리츠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스프리츠 세잔이면 프로작(우울증 치료제) 하나다."

요즘은 숨이 턱턱 막힌다 이런날엔 시원한 스프리츠 한잔고 저녁을 기다려 보는건 어떨까?




<다양한 스프리츠 제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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