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미티 동부지역 거점마을
코르티나(Cortina),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TV로 생중계된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현장
지난 6월 24일 오후 6시, 돌로미티 동부지역 거점마을 코르티나(Cortina) 중앙광장은 사람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찼다. 비록, 현장의 모습을 직접 담진 못해서 아쉬웠지만 집에서 TV 생중계로 발표 소식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최종 후보에 올라온 스웨덴과 경합을 벌였는데 결과는 47표 VS 34표로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의 승리였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동계올림픽 개최 경험을 3번이나 갖게 되었다. (1956년 코르티나, 2006년 토리노,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특히, 코르티나는 70년 만에 다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라 이 곳 마을 사람들의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코르티나(Cortina) 마을
베네치아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코르티나 마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 되었으니 마을 이름을 널리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코르티나의 경우 과거 1970년대 마을의 인구 수가 8천명대였지만 현재는 오히려 줄어서 6천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적은 인구 수를 고려하면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잘 갖춰진 것이라 생각 되기도 한다.
코르티나 마을의 중앙광장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는 곳이지만 이번 기회에 산 길 도로도 정비 했으면 좋겠다. 베네치아에서 코르티나를 오고가는 시외버스가 하루에 3~4대 운행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개인 자동차가 없을 경우 베네치아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코르티나를 다녀오기에는 힘든 곳이기에 주차장, 버스터미널, 각종 편의시설도 좀 더 확장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꼬마기차
7월/8월에는 마을 주변을 한바퀴 도는 꼬마기차도 운행하고 있고, 주말에는 마라톤/자전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여 마을 알리기에 노력 중인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진심으로 이 마을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조만간에 기회가 될 때 이 마을과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전체적으로 한번 정리해서 글을 써 볼 계획이다.
코르티나 마을에는 아우디 로고가 곳곳에 새겨져 있다.
메인 거리에 설치된 의자부터 다리 밑 광고판까지, 코르티나 마을 곳곳에서 아우디 로고를 볼 수 있다. 간혹 올림픽 오륜기와 혼동하는 분들이 계셔서 잠깐 이야기를 꺼내어 봤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여행 온다는 부자 마을인 만큼, 규모는 작은 마을이지만 여러 기업체의 후원도 받고 있고 거리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면서 규모를 좀 더 확장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아트 하우스(Art House), 기념품 가게
기념품의 경우, 아쉽지만 머릿 속에 선뜻 떠오르진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에 유행했었던 뻐꾸기 시계라던지, 나무로 만든 지팡이, 온도계 그리고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스노우볼, 마그네틱, 엽서 정도를 팔고 있다. 지금 현재 코르티나 마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다람쥐가 있는데 2026년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가 결정 되면 그 때 다시 한번 살펴 봐야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념품 가게마다 나무로 만든 나름 아기자기한 것들이 있으니 혹시나 코르티나 마을을 방문 할 예정이 있다면 아트 하우스라고 적힌 기념품 가게들도 천천히 둘러보는 걸 권장한다.

마을 곳곳에 걸려있는 동계올림픽 관련 현수막
이탈리아 총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응원과 격려 속에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코르티나. 지금의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 잘 간직하면서 조금씩 업그레이드 해 간다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마을로 성장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오스트리아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마을인 만큼, 언젠가 베네치아를 출발하여 코르티나 마을을 거쳐서 오스트리아 쪽으로 편하게 여행 하는 그 날이 오길 내심 기대 해 본다. 코르티나 마을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 해 나갈지 꾸준한 관심을 갖고 지켜 봐야겠다.
- 글/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 이상호 가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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