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과.
어릴 적 차를 새로 구매하셨던 작은아버지 차 안에 있던 방향제.
감기 걸렸을 때 엄마가 끓여 주시던 모과차.
그리고 그 모과차 안에 들어 있던 흐물흐물한 모과를 건져 먹어 본 사람이라면,
모과의 효용가치는 단지 향에 있구나, 하고 한 번쯤 생각했을 듯합니다.
모양새는 못생겼지만, 향만은 끝내주는, (요즘은 모과 비누를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칠 즈음)
그런 모과를 정말 놀라운 음식으로 탄생시킨 터키인들의 달콤한 지혜를 여러분께 선사해 볼까 합니다.
<사카리아 타틀르즈스 Sakarya Tatlıcısı에서 모과 타틀르를!>
생으로 먹기에는 딱딱하고 떫기만 한 모과.
이 그저 그럴 수 있는 과일을, 설탕 듬뿍 조려내면 원래의 맛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납니다.
모과 타틀르 만들기 레시피!
step 1. 커다란 모과가 필요하다.
step 2. 두 조각으로 자른다.
step 3. 설탕과 함께 뭉근하게 조린다.
입 안에 들어가는 순간 녹아내릴 정도로!
step 4. 자체적으로 반짝반짝 붉은 색이 나면 차게 식힌다.
step 5. 먹기 좋게 접시에 담고, 카이막을 올려 낸다.
단짠단짠이 유행인 요즘,
이 모과 타틀르에 차이를 곁들이면
단고쓰(달고 고소하고 씁쓸한 맛!)가 완성됩니다^-^
달콤한 모과 타틀르는 터키후식의 단맛에 적응 못 한 나를 다른 차원으로 인도하는데요,
그저 달기만 한 것이 아닌,
사과 같은 아삭한 식감과,
모과에 설탕이 조려진 건지, 설탕이 모과에 조려진 건지
가늠할 수 없는 향이 어우러지고
말 그대로 단 맛의 쓰나미가 혀를 덮쳐올 때
바로 그 때 우유의 풍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카이막 한 입으로 이 모든 것을 진정시킬 수 있어요.
그 고소함, 기름진 우유맛이지만, 결코 느끼하지 않은,
참으로 순하디 순한 크림을 뚫고
뾰족하지 않지만 모과 타틀르의 단맛은 그 부드러움을 뚫고 올라옵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씁쓸한 차이 한 모금으로 단맛을 잠재우고 나면
입 안에는 모과 특유의 향과 우유크림의 질감이 매끄럽게 남지요.
뭐랄까, 악마의 매력을 지닌 이 모과 타틀르를, 대체 어디에서 만나봐야 할까요?

하프즈 무스타파 1864에서,

카드쿄이 모다지구의 한 생선식당에서도 먹어봤지만,

역시, 진리는 사카리아 타틀르즈스입니다.

주소 : ★ Sakarya Tatlıcısı로 검색해야 정확합니다 ★
전화 : +90 212 249 2469
현지 유심칩을 구매하신 경우 : 0212 249 2469
아침 6시 ~ 저녁 10시 영업
아래쪽 파란 네모는 갈라타사라이 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를 등지고 왼쪽에 큰 사거리에서 직진합니다.
오른쪽 첫 번째 길로 꺾어 조금만 걷다 보면
오른쪽에는 미그로스 마트가, 왼쪽에는 사카리아 타틀르즈스가 있습니다.

무슨 양념에 재어 놓은 돼지갈비 같은 비주얼!
이게 정말 모과였던가, 자괴감이 들 정도의 충격!?
왜냐하면, 사카리아 타틀르즈스에서는 식용 색소를 쓰지 않거든요!
그저 모과에서 나오는 색깔을 따를 뿐,
그 반짝이는 검붉은 색깔이야 말로 진짜 모과를 절인 후식이구나, 싶습니다^-^*

유리 진열장 너머로 모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도 있어요^^
모과 반쪽이 저렇게나 크다니, 다 먹을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지만,
결국 다 먹게 되어 있어요~

진정한 차이도둑, 모과 타틀르!
저 모과 타틀르 한 접시에 차이 세 잔은 기본 후루룩 뚝딱입니다 >o<

또다른 터키 후식, 트릴리체도 함께 드셔보셔요~
단맛의 폭풍! 허리케인 수준!!!
트릴리체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당신이라면,
진정한 터키인으로 인정 해 드리죠~
눈물 차이 없이 먹을 수 없는 단맛의 향연ㅠ.ㅠ
<가격>
모과 타틀르(터키어로는 아이바 타틀르스) 1접시
트릴리체 1접시
차이 5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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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6.50리라
터키에서의 여행, 모과 타틀르로 달콤하게 시작 해 볼까요?!
* 본 현지통신원 내용은 『터키는 맛있다』일부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