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현지통신원으로 찾아뵙네요!
안녕하세요, 이지영가이드입니다^^
오늘은 영화 이야기를 조금 해 볼까 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블랙 펄의 저주(2003) 메인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2003년, 저는 고등학생이었고,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책이나 만화영화, 애니메이션 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가장 사랑했던 작품 가운데 하나는 <원피스>!!!
그래서 처음 만났던 <캐리비안의 해적>이라는 영화와 등장인물들에게 매료됐었죠.
뭐니뭐니해도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조니 뎁이 연기한 잭 스페로우 선장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엄청난 연민의 시선과 동정, 그리고 시크한 매력을 지닌 또 다른 인물에게 주목을 하였는데,
그 인물은 바로

바르바로사 선장이었습니다^^
영화에 이런 장면이 나오죠.
엘리자베스 스완을 인질로 잡아 놓고는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대접을 하는데
“이것도 먹어 봐~ 저것도 먹어 봐~”하고 권유하죠.
그때 “음식에 독을 넣은 거죠?” 하고 엘리자베스가 깜짝 놀라 사과를 떨어뜨리는데
바르바로사 선장은 자신이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음을 고백하죠.
(사과를 몹시 좋아했던 저로서는 그를 연민할 수밖에요 ㅜㅜ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2007), 주윤발이 함께 분해 서 더 멋졌던^^ 출처 : 다음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낯선 조류(2011), 배우는 맡은 캐릭터를 닮아가는 듯! 출처 : 다음 영화>
2, 3편이 나올수록 잭 스페로우 선장은 처음의 충격과는 다르게 익숙함으로 바뀌어갔고
바르바로사 선장은 더욱 더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 해 왔었는데...

<Barbarossa_Hayreddin_Pasha,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그런 그가, 오스만 제국 최고 전성기 시절의 해군 총독이었다니@.@
그의 본명은 히지르hizir. 하이르 앗 딘(Khair ad-din, 알라의 선물)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바르바로사Barbarossa는 이탈리아어로 “붉은 수염”이라는 뜻입니다.
그의 외모에 빗댄 별명이었던 것이죠.

<오스만 시대의 가장 뛰어난 해군 제독, 바르바로사 하이르 앗 딘 파샤(16세기), 출처 : 『터키사』, 이희수, 대한교과서주식회사>
당시 오스만 해군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1522년, 쉴레이만 대제는 로도스에서 그곳을 점령하고 있던 요한 기사단을 축출했죠.
하지만 이 때 아나톨리아에 여러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지중해 문제에만 전념할 수 없었습니다.
이즈음 도리아 제독이 모리아의 주요 항구를 지배하고, 이스탄불과 알렉산드리아 사이 해상 통신로인 오스만 해안에 대한 약탈과 침공을 감행했습니다.
이런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임명한 해군 총사령관이 바르바로사 하이르 앗 딘입니다.
1533년, 지중해 제해권 확보에 나선 것이죠.

<바르바로스 하이르 앗 딘 파샤의 해적기, 출처 : 한국어 위키백과>
바르바로사는 원래 서부 지중해 해적 두목으로 활약했습니다.
1518년에 오스만 해군에 소속되었죠.
중서부 지중해에서 많은 해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1529년에 알제리를 점령해서 알제리 지역 사령관으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알제리는 어디? 출처 : 구글맵>

<1533년 쉴레이만대제 당시 오스만 제국 영토상에서의 알제리, 출처 : 유투브 The Rise and Fall of the Ottoman Empire 영상 캡쳐>
오스만 제국은 알제리를 병합해서 오스만 지중해 함대의 병참기지로 삼고,
합스부르크 공격에 대비해 지상군도 파견했습니다.
1537년, 바르바로사는 이탈리아 남부를 공격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프랑스와 동맹해서 남북에서 이탈리아를 점령하는 것이었는데,
프랑스가 약속을 파기해서 목표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교도와 연합한다는 유럽의 반응을 의식했기 때문이죠.
양대 해상 세력의 충돌은 알바니아 해안의 프레베자Preveza 해전에서 결정납니다.
오스만 함대가 유럽 연합 함대를 격퇴함으로써 오스만 제국의 지중해 해상권이 확립됩니다.
찰스 5세는 간헐적으로 저항을 시도합니다.
1541년에 알제리를 공격하지만 실패.

<바르바로사 제독의 오스만 해군이 니스를 점령하는 해전을 묘사한 그림, 출처 : 『터키사』, 이희수, 대한교과서주식회사>
합스부르크의 계속되는 도전에 바르바로사는 1543년 프랑스와 협력해서 합스부르크가 영토인 니스Nice를 점령합니다.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는 툴롱Toulon 항을 오스만 제국의 해군 기지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이게 다 찰스 5세가 프랑스를 침공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였죠.
이렇게 이슬람 해군은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패배할 때 까지 지중해를 장악했습니다.
지중해를 오스만 제국의 내해로 바꾼 바르바로사.
그는 니스 점령 후 1546년 이스탄불에서 사망했습니다.
지금도 그는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서안, 그러니까 유럽 지역인 베쉭타쉬Beşiktaş 영묘에 안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끝내 바다를 향한 집념을 버리지 못했던 걸까요?

아름다운 보스포러스 해협, 바다, 대항해 시대의 중심에 있었던 오스만 제국을 상상하며,
이상 이스탄불에서, 터키지점 이지영가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