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하은님. 서홍빈 가이드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후기가 올라와 다소 놀랬습니다.
뭐에 이끌렸는지 괜한 마음에 게시판을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기대 못 한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어 감동도 두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말을 직접 해야 하는 직업인 가이드로 살아가고 있지만, 사교성이 아주 좋은 편도 아니고 숫기도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가이드를 한다고 주위에 알렸을 때 제 주위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습니다.
또한, 투어를 시작하기 전 고객님과 인사하기 전 늘 긴장을 합니다.
타고난 소심한 성격으로 살아온 지도 30년이 넘었습니다.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비단 가이드로서 일을 할 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오늘은 거울에 비친 저를 보는듯한 두 고객님을 모시게 되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 넷(오메르까지)이 아니라 다른 분들이 더 계셨다면 하은님, 재영님 남매를 더 편애할 뻔 했습니다.
마음껏 남매님께만 애정을 쏟는대 집중할 수 있게되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투어를 진행하며 '사진'에 대한 중요도를 많이 느낍니다.
이스탄불에 담겨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고 이는 저의 사명입니다.
또한 그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과 함께 그 문화와 역사에 고객님을 담아드리는게 저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거창히 말씀드렸지만 사실 남는건 사진뿐이라는 말을 많이 실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 모습을 사진에 담는걸 선호하지 않습니다.
여행을 가면 찍어준다는 거듭된 제안에도 끝내 거절하고 분위기를 냉랭하게 만든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은님과 재영님의 모습은 전혀 재미없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투어 코스간 유적에 대한 이야기 외 영화, 넷플릭스 시리즈, 게임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동생분, 재영님이 가장 제 눈을 또렷이 쳐다봐주신 시간이 아닐까싶습니다.
사실 제 눈도 그랬을거에요. 특히 PC방 먹거리할 때..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드리지못해 아쉽습니다.
혹시 문의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터키 지점의 SNS 계정으로 연락주셔요.
카파도키아에서 열기구가 꼭 뜨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두분 다 따뜻하게 몸 건강히 여행 마치기를 소원합니다.
아야소피아의 소원의 기둥에서 우리가 돌린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소원이 현실이 됐을 때, 다시 한번 터키 이스탄불을 떠올려주시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인연으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홍빈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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